"매머드 미트볼 둘러싼 원조 싸움?"...배양육 관련 생산 기술 논란 일어
"매머드 미트볼 둘러싼 원조 싸움?"...배양육 관련 생산 기술 논란 일어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3.04.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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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미트볼 생산 시 적용된 미오글로빈 관련 기술 특허 논란...팔레오 측, 이미 9개월 전 매머드 단백질 개발해
최근 공개된 매머드 미트볼과 관련해 원조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편지=데일리e뉴스)

7일 유럽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공개된 매머드 미트볼과 관련해 생산 시 사용된 기술의 원조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주의 배양욱 스타트업인 바우의 창업자 팀 노크스미스는 과거 멸종된 매머드 세포를 활용한 미트볼을 공개했었다.

당시 팀 노크스미스는 세포 배양육 기술을 적용해 매머드 세포의 유전정보에 관한 공개 자료를 활용, 미오글로빈 DBA 염기서열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사라진 종의 세포 구조를 활용한다는 점 때문에 부족한 유전정보는 아프리카코끼리에서 보충해 미트볼을 완성시켰다.

이번에 논란이 된 건 이 미오글로빈 기술이다. 

벨기에에 위치한 '팔레오(Paleo)'는 이미 버티가 처음으로 해당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오 측은 "이미 2년 전에 미오글로빈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도 하고 있으며 특허출원은 거의 1년 동안 경쟁업체들이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팔레오는 이미 9개월 전 보도자료를 통해 미오글로빈을 활용한 매머드 단백질을 개발한 적이 있다는 입장이다.

에르메스 산토룸 팔레오 CEO는 "아무도 매머드 미오글로빈을 맛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매머드 미오글로빈을 개발해 연구실에서 맛보았다"고 강조했다.

미오글로빈은 생물의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육류의 향과 색상 등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 (사진=pixabay)

미오글로빈은 생물의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육류의 향과 색상, 맛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배양육은 물론 식물성 대체육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특히 미오글로빈은 헤모글로빈과 같이 철 원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소고기가 가진 금속성 맛을 낼 수 있다.

즉 미오글로빈은 향후 대체육 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가진 기술 원료 중 하나인 셈이다.

특히 배양육에서는 일반적으로 세포 성장에 소 태아 혈청(FBS)이라는 성분과 향, 맛을 재현하기 위한 세포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매머드 미트볼에 활용된 미오글로빈 및 기타 기술을 멸종된 종에 적용해 향후 배양육 시장에서 동물복지,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키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팔레오는 정밀 발효를 통해 다양한 헴(heme) 단백질 개발을 진행해온 기업인 만큼 독점 특허권에 대한 권리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특허청 심사관은 팔레오의 특허출원에 대해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다만 유럽특허청 심사관은 팔레오의 특허출원이 무효일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팔레오가 해당 기술을 온전히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팀 노크스미스 측도 "팔레오가 특허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정당한 권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이유로 매머드 미트볼과 관련된 기술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품분야의 경우 다른 산업보다 특허 출원 기준이 다소 애매하고 복잡해 명확한 결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

한편 이번 분쟁과 별개로 팀 노크스미스가 공개한 매머드 배양육은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의를 담고 있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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