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이번세기 말 히말라야 빙하 80% 녹아내린다...홍수· 산사태 늘어 20억명 피해 전망
이대로 가면 이번세기 말 히말라야 빙하 80% 녹아내린다...홍수· 산사태 늘어 20억명 피해 전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6.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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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빙하 손실, 이전 10년보다 65% 빨라져
지구온도 1.5℃ 오르면 빙하 30~50% 사라져...3~4℃ 오르면 75~80%까지 녹는다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기후변화로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사진=pixabay)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번세기 말에는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네팔 국제산악종합개발센터(ICIMOD) 연구진은 ‘힌두 쿠시 히말라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3~4℃까지 높아지면 동부 히말라야의 빙하가 2100년까지 75~80%까지 없어질 것”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힌두 쿠시 히말라야는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걸쳐 고산지대와 빙하를 포함하는 3500km의 산맥이다.

보고서는 히말라야 산맥에서 녹아내리는 빙하가 많아져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수량이 늘어나며, 이에 따라 돌발 홍수 및 산사태가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세기 중반에 수량이 절정에 이른 후 홍수 이전보다 줄어들어 이 산맥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인구가 물 부족 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이어지는 12개 강의 물을 사용하는 인구는 아시아 16개국, 상류 2억4000만명, 하루의 16억5000만명 등 약 20억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최근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와 파키스탄 등이 포함됐다. 고산지대에서 녹아내린 물은 폭우와 더불어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데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또한 보고서는 홍수와 산사태는 지역 농업, 식량안보, 에너지 문제를 연쇄적으로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일부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빠지는 등 생물 다양성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수력발전소 또한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파리 협약에 따라 기온 상승을 1.5~2℃로 유지할 경우, 이번 세기 말까지 줄어드는 히말라야 빙하는 30~50%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온 상승 폭이 높아질 경우 녹아내리는 빙하는 빠르게 늘어난다. 상승 폭이 3℃까지 높아지면 75%, 4℃까지 상승하면 80%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힌두쿠시 히말라야는 고산 및 빙하를 포함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10년간 해빙이 그 직전 10년보다 65% 빨랐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필립푸스 웨스터 ICIMOD 연구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빙은 예상됐으나 현재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경고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제한하더라도 빙하 유실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데일리e뉴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 상승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다.

지난 2015년 파리 협약을 통해 제정된 1.5°C 는 전 세계적 목표였으나 최근 전문가들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오는 2027년 1.5°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에서는 현재 추세로 가다간 온도 상승폭이 3°C 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힌두 쿠시 산맥에 인접한 국가들은 이러한 피해에 비해 홍수 조기 경보 시스템, 물 공급 시스템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최고봉이자 관광 명소인 에베레스트의 베이스캠프 또한 더 낮고 안전한 지역으로의 이주를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 만년설이 녹으며 EBC가 자리하고 있는 쿰부 빙하가 녹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가 위험하다는 사가르마타 오염방지위원회(SPCC)의 권고에 따라 200~400m 아래로 옮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미나 마하르잔 박사는 “산악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거의 역할을 한 게 없는데도 가장 큰 기후변화 희생자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며 "지금보다 더 큰 노력과 지원이 없으면 이 지역 사람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재난을 겪게 될 것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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