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대학생들이 수소 자동차 주행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TNW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의 학생 팀이 개발한 수소 자동차가 기존 기록인 400km 이상을 넘기며 세계 신기록을 깼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코 러너라는 팀명의 학생들은 수소 연료 효율을 좋은 자동차를 디자인, 제작한 후 경주에 나섰다.
독일 남부 경주장에서 진행된 이번 도전은 연례 친환경 마라톤 대회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11명의 운전자들이 2시간 간격으로 5km 길이의 랩을 번갈아가며 주야간 총 71.5시간의 운전을 진행했다.
ECXIII라고 불린 이번 수소 차량은 초경량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탄소 섬유 차제를 적용해 72kg의 무게로 아주 작은 소형 마이크로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개발 뿐만 아니라 수소까지도 개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수소의 높은 에너지 효율과 함께 열차, 항공기 등에서도 수소가 적극 활용되며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기술력도 늘어났기 때문.
또한 아직 수소차가 상용화 폭이 비교적 좁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1083만대였으나 수소차는 2만9623대 수준이었다.
큰 폭으로 차이가 나는 데에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모델 자체가 한정되어 있는 탓이 컸다.
수소차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넥쏘' 조차 후속 모델 개발이 더딘 상태다.
물론 전기차보다 수소차의 제작 비용이 더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출고가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과 수소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구매율이 낮은 원인으로 지목되긴 한다.
그럼에도 전기차 대비 뛰어난 효율성, 더 높은 친환경 기술 적용 가능성 등으로 수소차가 가진 상업성 가치도 높아진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자동차 업계 및 관련 학계에서는 수소차와 관련된 기술의 연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이번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델프트 공과대학의 에코 러너다.
에코러너는 이전에도 1kg의 수소 연료로 2000km 이상을 주행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운행된 차량은 이번 차량의 이전 모델인 ECXII로, 80kg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다. 최대한 공기역학적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시속 45km의 일정 속도로 달리며 산업계와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에코 러너는 "앞으로 더 작고 가볍고 공기역학적인, 미래 공유 이동성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운송 처리를 하는 방법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에코 러너는 스스로 제시한 비전을 이뤄내는 것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셈이다.
에코 러너 측은 "전기차가 지속가능한 이동을 위한 주요 해결 방안이라는 점은 여전하다"며 "전기차 시장은 이미 꽉 차 있는 반면 수소차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와 전기차는 함께 발전해야만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