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윤 대통령-이 대표 만남, 소통과 협치의 계기 돼야
[김병호 칼럼] 윤 대통령-이 대표 만남, 소통과 협치의 계기 돼야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4.2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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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만난다. 구체적인 날짜와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협의 중이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큰 뉴스다.

이번 만남은 지난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주에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했고, 이 대표가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발표되자 국민의힘과 민주당 등 정치권은 이를 환영했고, 언론들도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많은 사람들이 만남을 환영하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대표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얘기를 꺼낼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국정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는 양측의 협의를 통해 정해진다.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지난 2022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거의 만 2년 만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수차례 제안했는데 대통령실은 단독 면담보다 여러 당 대표들이 함께 만나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지연된 것은 윤 대통령이 국민만 보고 정치한다는 생각을 한 점도 있고, 이 대표가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어 혹시라도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이제 두 사람이 만나기로 했으니 만남이 잘 성사되고, 민생과 경제, 의료 파업, 외교 안보 등 중요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정치권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한국 정치는 온통 싸움박질이다. 21대 국회는 특히 싸움이 심했다.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서 법도 마음대로 만들고, 수정하고 국정조사, 특검, 탄핵도 많았다. 이에 맞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도 많았다. 양곡관리법, 간호법, 방송3법이 대표적인 거부권 행사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밀어붙이고 국민의힘은 버티면서 여야가 충돌하고, 국회가 파행된 것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여야 한다는 등 여러 말이 나온 게 사실이다.

이런 국회 파행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소통하고 협치를 했다면 훨씬 덜 했을 것이다. 국민에게 실망도 덜 안겨주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것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비록 성과가 없거나 미약하더라도 만난 것 자체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 정치도 달아져야 한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흠집을 내고, 곤경에 빠뜨리려는 구시대적 행태를 버려야 한다. 당과 정책이 달라도 상대를 인정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참으로 어렵게 두 사람이 만나는데 이왕이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국가 경제의 회복을 위한 긍정적 얘기가 오가길 기대한다. 또 북한 핵 위협이 위험수위를 넘었는데 국가 안보에 대해서도 좋은 얘기를 나누면 좋겠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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