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잦아지고 강해져" 연구 결과 발표...국내발생도 급증
"기후변화 영향으로 산불 잦아지고 강해져" 연구 결과 발표...국내발생도 급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8.23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탓에 고온건조한 날씨 이어져...발화 쉬워지고 불길 빠르게 퍼져
국내서도 자연재해에 따른 화재 지난해보다 63% 늘어
최근 산불이 잦아지고 강해진 것이 기후변화와 관련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pixabay)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덮친 대형 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산림청과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캐나다 산불의 위력이 20% 강해졌고, 발생 빈도 또한 2배 이상 잦아졌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얀 불랑저 캐나다 천연자원부의 연구원은 "올해 캐나다 산불은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기후변화 탓에 산불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우려를 표했다.

올해 캐나다 산불은 우리나라의 1.4배 규모인 1400만 헥타르의 산림에 피해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 최대 산불로 기록된 바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도 지속중이다. 당시 발생한 산불은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과 남미까지 퍼져 대기오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국제연구팀은 지난 5월과 6월 캐나다에서 발생한 쿼벡 산불 발생 당시 기온과 풍속, 습도, 강수량을 통해 산불위험을 측정하는 화재기상지수(FWI)가 평상시보다 20% 높은 상태였다. 

적설량이 줄고 가뭄,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식물이 마르면 불이 붙기 쉬워질 뿐 아니라 불길이 빠르게 번져나가는 데 기후변화가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산불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나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건조해진 날씨가 이어져 산불이 발생하기 더 좋은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과 6월 캐나다의 전국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습도 또한 낮아져 산불이 더욱 커졌다는 것.

필립 가숑 퀘벡대학교수는 "쌓여있는 눈이 산불의 확산을 막았지만 이 면적이 줄어든 것 또한 산불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쌓인 눈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산불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후 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 또한 "전 세계에 불쏘시개와 부싯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한 산불 발생은 더 잦아지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캐나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산불이 더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다.(사진=pixabay)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은 발생 지역에 따라 직접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기후변화로 산불이 더 강력해지고 잦아지며 이전보다 큰 규모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대규모 산불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또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달 초 집계에 따르면 이번 캐나다 산불로 2억9000만톤(t)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는데 이는 캐나다의 연간 탄소배출량의 2배에 달하며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된 전체 온실가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양이다.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는 국내에서도 현실화되는 중이다.

23일 발표된 소방청의 '2023년 1월~6월 화재 발생 분석'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뭄과 태풍 등 자연 재해에 따른 화재는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재 수는 소폭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지진이나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화재의 일차적 원인이 되거나 돋보기 효과 등으로 자연발화 된 화재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는 단순히 화재 발생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게 한다"며 "전 지구적인 노력과 에너지 전환만이 이같은 재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