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ESG] 미래의 친환경 자원 된 이끼…국내 첫 단체인 ‘한국이끼산업협회’를 만나다
[현장취재 ESG] 미래의 친환경 자원 된 이끼…국내 첫 단체인 ‘한국이끼산업협회’를 만나다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8.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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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출범 후 이끼 산업 저변확대 및 안정적 공급 추진
정상기 공동대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체계, 인지도 등 갈길 멀다"
여의도공원 내 자라고 있는 이끼.(사진=한국이끼산업협회)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이끼가 탄소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를 통해 발표된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이끼가 자라는 땅은 전 세계 먼지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일반 토양에 비해 6배에 달하는 탄소 흡수 능력을 보인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끼가 자라는 땅은 64억3000만톤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토지 사용에 따른 연간 탄소배출량의 6배에 달한다. 이끼가 자라는 땅에서는 탄소 배출이 되지 않아 공기 중 탄소 함량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이끼는 공기 정화에도 효과적이다.

주변 환경을 냉각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을 정화하는 효과가 탁월한데 잎 면적 지수가 높아 다른 식물보다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끼의 잎 면적 지수는 일반 활엽수의 30배 수준에 달한다. 이는 4m×3m 면적을 기준으로 1년에 240톤(t)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할 있으며 나무로 환산할 경우 275그루의 정화 작용과 같다.

이같은 이끼로 만들어진 ‘이끼타워’는 시설 5~10m 범위에 있는 미세먼지를 17~21% 정도 감축했고 이산화탄소는 280톤 줄이며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도 했다.

독일에 설치된 시티트리.(사진=그린 시티 솔루션스)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자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끼산업은 미래의 저탄소 및 친환경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친환경 스타트업 업체 ‘그린 시티 솔루션스(GCS)’의 ‘시티트리(CityTree)’가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공기 정화기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 감축, 공기 정화 등이 가능한 이끼를 활용한 이끼 산업 활성화에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출범한 한국이끼산업협회다.

정상기 한국이끼산업협회 공동대표.(사진=데일리e뉴스)

이끼 산업은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이끼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 및 정보 공유, 전문인력 양성, 우수 품종의 개발과 보존, 이끼 품질 인증사업 등을 통해 이끼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상기 이끼산업협회 공동대표는 이끼산업이 지속가능성과 ESG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끼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를 마련하고 이끼산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주 목적으로 설정했다.

이끼산업협회에서는 도시녹화 사업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주요 활동은 도시 내 형성된 도심공원에 이끼가 자라게 해 공기 질 향상과 동시에 탄소흡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협회 측은 도시녹화 사업 활성화를 통해 이끼 보급을 늘리고 빈 부지 및 주차장 벽 등을 활용한 조형물을 만들게 될 경우 도심에서의 미세먼지 및 탄소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농어촌공사 일부 지사에서 그늘막을 조성해 이끼를 키우며 도시녹화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또한 인천도시공사는 유리벽에 이끼 패널을 장착했으며 공공기관 및 기업체들 역시 미술관, 정원 등에서 이끼를 이용한 녹화 사업을 진행하고있다.

농어촌공사 보은지사 옥상에 그늘막을 설치해 이끼를 키우고 있다.(사진=한국이끼산업협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에 있어 갈길이 먼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 측은 탄소 중립 실천이 가능한 이끼를 활용한 지속가능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정에서도 쉽게 이끼를 키울 수 있도록 이끼의 대중적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향후 더욱 늘어날 이끼 수요에 따른 안정적 공급을 위해 농어촌연구원 등과 함께 이끼농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 보급, 교육 및 품질인증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협회는 출범 직후 이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한국이끼산업협회)

이어 협회는 이끼 농가는 ESG 경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단위면적 당 수익률이 벼농사의 10배에 달하는 만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상기 공동대표는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으로 이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중적인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며 1만2000~1만6000여종에 달하는 이끼에 대한 마땅한 연구결과나 분류체계가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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