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충속도 못 따라가" 유엔환경계획, 생태계 파괴하는 모래 채취 경고 나서
"자연보충속도 못 따라가" 유엔환경계획, 생태계 파괴하는 모래 채취 경고 나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9.07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래 채취 과정에서 미생물 파괴...해양생태계 피해로 이어져
태국 등 일부국가 해양모래 수출 금지했으나 대부분의 나라에서 별다른 보호 조치 전무
연간 60억톤의 모래가 공사에 쓰이기 위해 채취되며 환경과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요소로 모래 채취가 꼽혔다.

유엔환경계획은 "해양 모래 모니터링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준설업계가 파헤친 해안 모래가 연간 평균 60억톤에 달한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NEP 내 그리드-제네바가 개발해 도입한 준설작업 AI감시플랫폼 '마린 샌드 워치'을 이용해 진행됐다. 선박동 식별 시스템(AIS) 신호와 인공지능을 사용해 준설 선박의 작동을 식별, 모니터링 하는 방식이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 현재 자연적으로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모래보다 채취되는 모래양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연적으로 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모래는 100~160억톤 가량이지만 남중국해와 미국 동부 등의 해안에서는 자연보충속도 이상의 모래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매년 덤프트럭 100만대 분량에 달하는 모래가 채취되며 해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파스칼 페두지 UNEP 그리드-제네바 책임자는 "해안가에서 추출되는 모래의 양은 상당하며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함께 파스칼 페두지는 "거대한 진공청소기같은 준설선들은 모래를 추출하면서 미생물들을 분쇄한다"며 "해양 모래 자원에 대한 채굴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래해안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죽은 동물의 사체, 배설물, 해초 등 모래에 축적된 유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사진=pixabay)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연안류에 의한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모래해안에는 게, 새우, 불가사리 등을 비롯해 많은 종류의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모래해안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죽은 동물의 사체, 배설물, 해초 등 모래에 축적된 유기물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모래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해안에 사는 작은 물고기들의 먹이인 미생물이 파괴되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심할 경우에는 준설의 영향으로 해저 기반암이 드러날 정도의 불모지가 되어 환경이 회복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 모래와 생태계 보호에 관한 보호 법안이나 모니터링 제도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해양 모래 수출을 금지한 바 있으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별다른 조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준설회사협회(IAD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캔트 자원의 책임있는 준설을 위한 모범사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UNPE는 꾸준히 해양 모래와 생태계 보호를 주장해왔다.

UNEP는 "모래 채취로 해양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가 위험에 빠졌으며 해상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지난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해안 모래 추출에 관한 국제 표준 설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파스칼 페두지 유엔환경계획 그리드-제네바 책임자는 "이번 자료는 해양 모래 자원의 더 나은 관리와 얕은 바다 채굴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데이터를 정교화하고 탐지 능력을 발전시킨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