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의 무덤 된 국내 시장" 외산단말기 도입으로 선택지 넓혀야 한다는데...해결책 없어 난감
"외산폰의 무덤 된 국내 시장" 외산단말기 도입으로 선택지 넓혀야 한다는데...해결책 없어 난감
  • 임재인 기자 limjaein0720@dailyenews.co.kr
  • 승인 2023.09.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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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 심화…LG전자 철수가 영향 커
아이폰15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
아이폰15 프로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단말기 할부신용보험 지급 건수와 보험금 지급금액' 자료를 통해 올해 7월 기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가격이 87만3597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9년 전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치이다. 

지난 몇 년간 주요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100만원 초반대에서 150만원 대까지 올랐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발표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 모델 가격이 출고가 기준으로 전작대비 약 15만원 인상된 115만5000원이었으며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23 울트라 1TB는 약 21만원 오른 196만2400원에 출시되었다.

오는 12일(현지시간)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도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아이폰 15 프로 모델은 1099~1199달러(147만~160만원), 프로맥스 모델은 1199~1299달러(160만~174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애플과 삼성전자, 두 브랜드로 양분화 되어 있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시장 내 원자잿값 인상, 반도체 수급난 등이 꼽히고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픽셀폰, 오포 파인드 시리즈 등을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선택지가 있는 해외와 국내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국내의 경우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 두 제조사의 스마트폰 외 선택지가 없기 때문.

초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팬택 SKY 등의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었다.

팬택이 출시한 베가 아이언. (사진=SKY)
팬택이 출시한 베가 아이언. (사진=SKY)

지금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했던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특정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팬택의 '베가' 시리즈다. 

당시 팬택은 업계 최초로 지문 인식 기능이 들어간 '베가 LTE-A',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을 선보였다. 독특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 도입 등으로 호평을 받던 팬택이었으나 삼성전자, LG전자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2014년 워크아웃을 신청, 스마트폰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아임백(IM-100)'을 통해 부활을 꾀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다른 경쟁사에 밀리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팬택이 떠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파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이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 경쟁 역시 오래 가진 못했다. 지난 2021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진출 26년여 만에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선택지는 삼성전자밖에 남지 않았다.

모토로라 엣지30 5G와 모토 G82 5G. (사진=LG유플러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철수 소식에 중국 제조사들은 국내를 새로운 시장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던 중국 제조사들은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던 약 11억 달러가량의 기회를 차지하고 싶어 했다.

가장 근접한 건 모토로라였다.

지난해 모토로라는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전파인증, 담당 인력을 꾸렸다고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들은 모토로라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양분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LG전자가 가지고 있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엣지30 5G'와 '모토 G82 5G' 등을 선보였음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A 시리즈와의 경쟁에서 큰 메리트를 갖추지 못하며 조용히 잊혔다. 올해 헬로모바일, 쿠팡, 11번가 등에서 폴더블폰인 '레이저 40 울트라'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 역시 큰 판매량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소비자들의 기대가 컸던 모토로라 마저 한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저조해지며 화웨이, 오포 등의 한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다.

제조사들이 한국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중국 제조사들에게서 멀어졌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한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중국제 스마트폰을 번거롭게 구입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의 보안과 관련된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 

박 의원은 외산단말기 도입으로 인한 소비자 선택폭 개선,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등을 주문했지만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용 경험으로 자리를 굳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주문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데일리e뉴스= 임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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