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새로운 활용법 찾았나?"...인도네시아 항공사, 팜유 섞은 SAF 상업비행 첫 성공
[글로벌 트렌드] "새로운 활용법 찾았나?"...인도네시아 항공사, 팜유 섞은 SAF 상업비행 첫 성공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0.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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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0km 시험비행에 이어 550㎞ 상업비행까지
팜유, EU선 금지조치...팜나무 확대에 따른 산림파괴 우려 탓
인도네시아 항공사가 팜유를 섞은 지속가능항공유(SAF)로 550km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사진=pixabay)

인도네시아 항공사 가루다가 팜유를 섞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한 상업비행 성공했다. 

가루다 인도네시아는 27일(현지시간) 팜유 혼합 연료 SAF를 사용한 보잉 737-800NG 항공기가 승객 100명을 태운 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자바 수라카르타까지 550km의 비행에 성공했다.

이르판 세티아푸트라 가루다 인도네시아 CEO는 "바이오 연료 사용 상업비행에 성공하며 지속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며 “팜유가 상업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페르타미나, 정부 부처 등 관계자들과 논의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루다는 올해 8월 지상에서의 엔진 시험과 이달 비행 시험 등을 거쳐 이번 장거리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행에 사용된 SAF J2.4는 인도네시아의 국영 에너지회사 페르타미나가 만든 것으로, 팜나무 열매의 핵을 압착해 추출한 기름으로 만든 연료다.

페르타미나는 "이번에 사용된 SAF J2.4는 팜유 기반 연료로 성능은 기존 항공유와 동일하며 탄소배출량은 더 적다"고 말했다.

알피안 나수티온 페르타미나 이사는 "2021년부터 인도네시아 정유공장에서 정제된 표백 탈취 팜 핵 유를 바탕으로 SAF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루 1350kl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21년, CN235 수송기에 팜유 2.4%를 섞은 연료를 사용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pixabay)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으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CN235 수송기에 팜유 2.4%를 섞은 연료를 사용, 자카르타에서 서부 자바 반둥까지 100km가 넘는 거리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항공업계의 탄소감축 노력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간 약 10억톤의 탄소배출을 기록하는 항공업계는 운송수단 중 탄소배출량의 11.6%를 차지하고 1km 이동 시 승객 1인당 배출량이 가장 높다.

EU 집행위는 탄소감축 입법 패키지 ‘핏 포 55′의 일환으로, SAF 의무 도입 비율을 설정했다. 혼합 비율은 오는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까지 점차 확대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 항공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65%는 SAF를 사용해 감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SAF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SAF 상업 비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팜유를 섞은 SAF J2.4가 전세계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팜유 생산을 위해 식품 업체들이 농장을 조성하며 발생하는 산림 파괴 탓이다.

앞서 3월 유럽 집행위원회가 2030년까지 팜유를 원재료로 한 바이오 연료를 재생 에너지 범주에서 완전히 퇴출한다는 법안을 발표하며 인도네시아산 팜유 제품의 사용을 금지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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