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공개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AI의 활용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이후 2개월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누구나 채팅처럼 이용 가능한 쉬운 이용법, 창작형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한 점 등이 사용자들에게 재미요소로 작용했다.
챗GPT의 인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냈다.
구글은 바드를,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을 선보인 게 바로 그 예다.
이에 더해 구글은 자사의 AI 기술을 대표적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LLM(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튜브는 두 가지 AI 기반 실험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중인 기능은 댓글 요약과 영상 검색(물어보기) 기능이다.
첫번째 기능은 긴 영상에 달린 댓글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해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세부적으로는 지정된 영상 댓글에 주제를 취합해 그중 자주 언급된 몇 가지 주제를 생성, 이를 바탕으로 댓글을 정리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해당 주제로 정리된 댓글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미공개 메시지, 검토 중인 메시지, 차단된 단어나 사용자의 글은 공개되지 않는다. 또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직접 문제 요소가 있는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두번째 기능은 사용자가 시청 중인 영상에서 AI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다.
즉 시청 중인 영상과 관련된 질문이 생겼을 경우 대화형 AI를 통해 답을 얻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시청 중인 영상과 관련된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으며 재생 중인 영상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두번째 기능은 현재 유튜브가 지속적으로 강화 중인 알고리즘을 보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튜브는 시청 상황, 기록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자동 재생 시키거나 추천하고 있다.
영상을 시청한 이들의 선택 빈도, 평균 시청지속시간 등을 고려해 추천하는 만큼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일명 '알고리즘은 과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기능에 AI를 적용, 추가적인 확장을 진행하는 것이다.
다만 이번 AI 기능이 실질적으로 도입된다면 사용자의 필터버블 현상(filter bubble,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된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현상)이 가속될 우려가 높다.
이미 알고리즘 자체가 사용자에게 편향된 정보만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
댓글의 주제를 모아 정리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사용자는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우선적으로 보게 될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추가적인 정보 역시 편향될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측 역시 "이번 기능이 항상 올바른 기능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라며 "이번 기능의 도입은 유튜브가 플랫폼에서 사용자 경험 및 참여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기능 영어권,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 중인 사용자만 테스트 가능하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