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대신 그린프라이데이!"...환경 위해 매출 포기한 업체들
"블랙프라이데이 대신 그린프라이데이!"...환경 위해 매출 포기한 업체들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11.2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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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 파타고니아 등 불필요한 소비 지양으로 지속가능성 더해
11월 24일일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었다. (사진=pixabay)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강민성(29세, 남)씨는 며칠 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의류를 구매했다. 강씨는 "겨울옷을 구매할 예정이었는데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다가와 며칠을 더 기다렸다"며 "11월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제품을 사는 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민성씨의 실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상품 구매 내역 일부. (사진=데일리e뉴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올해는 넷째주 금요일인 24일이 해당 날짜다.

행사는 프라이데이(Friday)라는 명칭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금요일부터 토,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 내내 혹은 일주일가량 진행된다.

1년 중 가장 큰 할인이라는 명칭과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점 때문에 해당 기간 내 구매율은 평소보다 높아진다.

국내 업체들의 블랙프라이데이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이런 현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정된 결과였지만 최근에는 블랙프라이데이가 국내에도 알려지며 유통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 직구를 중계하거나 직접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패션업계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새로운 '대목'로 자리 잡았다.

유명 패션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 편집샵 등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으로 4분기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대신 지속가능성을 선택하며 주목 받고 있다. (사진=pixabay)

그러나 이와 달리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는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 지속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MZ세대가 선호하는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로 가방 대여를 내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스토어와 전 세계 모든 오프라인 스토어의 영업을 중단했다.

환경을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한다는 뜻에서다. 

프라이탁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프라이탁의 제품 대여 캠페인 홍보 배너. (사진=프라이탁 홈페이지)

프라이탁의 이런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속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프라이탁은 2019년부터 가방 교환 플랫폼 S.W.A.P(Shopping Without Any Payment)를 항시 운영 중이다. 사용자들이 보유 중인 가방을 서로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중계 서비스다.

이와 함께 프라이탁은 블랙프라이데이마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 대신 지속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의 2011년 광고. (사진=프라이탁)

프라이탁 외에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자사의 제품 구매를 말리는 브랜드가 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2020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덜 사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라(Buy Less, Demand More)'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를 게시했다.

이보다 앞선 2011년에는 '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를 내세웠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는 패션 사업이 더 이상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지 않게 해야한다는 취지였다.

한편 당장의 이익보다 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치는 건 기업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030년까지 재활용 섬유의 일정 비율 사용 의무화와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프랑스 역시 2020년부터 패션산업 내 기업들이 폐기방지와 순환경제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 수입자, 유통업자가 건강,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면 재고품을 폐기하지 못하게 제한 중이다. 재고품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하며 환경과 사회적 책임 모두 챙긴다는 방침이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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