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 이주민, 미국 내에만 300만명?"...기후변화로 주거지 상실 피해 증가해
[글로벌 트렌드] "기후 이주민, 미국 내에만 300만명?"...기후변화로 주거지 상실 피해 증가해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2.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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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 "20년 간 미국 남부 텍사스 지역 떠나는 기후 이주민 늘어나"
홍수 등 기후재난이 잦아지며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기후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기후위기 심화에 따라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기후 이주민'이 300만명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단체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여 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남부 텍사스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퍼스트 스트리트 파운데이션이 인구 데이터와 홍수 위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서 홍수 발생 지역의 인구는 17%가량 줄어든 반면 인근 지역은 인구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중 텍사스의 경우 특히 더위,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적인 산불, 허리케인 강도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서 홍수 발생 지역의 인구는 17%가량 줄어들었다. (사진=pixabay)

이번 보고서가 선정한 기후변화 위험에 노출된 '기후포기지역' 513곳 가운데에는 20년간 인구가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한 곳들도 포함됐다. 최근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중에서도 ▲텍사스 만 연안 ▲워싱턴DC와 뉴저지 사이의 중부 지역 ▲플로리다 해안 등은 '기후포기지역'에 포함됐다.

제레미 포터 기후영향 연구 책임자는 "홍수 위험이 지역 수준의 인구 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분명한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며 "이 결과는 ▲부동산 가치 ▲구성원 ▲상업적 생존 가능성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홍수로 인한 이재민 발생 가능성이 50% 증가한다. (사진=pxiabay)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거주 지역에서 이동해야 하는 것은 미국 내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 10억달러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불러온 자연재해는 연간 17.8회로 1980년대의 3회의 여섯배에 달한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홍수로 인한 이재민 발생 가능성이 5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으며 기후재난으로 인한 연간 피해액 또한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아동의 경우 이런 기후재난으로 인한 주거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앞선 10월, 유니세프는 2016년부터 5년간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거주지를 잃은 아동이 전 세계 4300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하루로 환산한다면 1일 당 평균 2만명의 아동이 주거지를 잃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인도, 중국에서 전체 수치의 절반 이상인 2300만명이 집중되어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현재야말로 대응책 마련과 탄소중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책을 위한 최초의 국제 합의가 이뤄지며 이전보다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달 13일(현지시간) 진행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협의된 탈화석연료를 위한 사용 관련 규제, 손실과 피해 기금 마련 등이 그 첫 걸음이다.

다만 여전히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기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추후 진행될 협의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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