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트럼프 경제정책 미리 대비해야 피해 줄인다
[김병호 칼럼] 트럼프 경제정책 미리 대비해야 피해 줄인다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01.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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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자동차가 미국에서 만들어지길 나는 희망한다.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관세 등 수단을 동원하겠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다시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의 한 부분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만날 가능성이 거의 100%다. 트럼프 우세가 점쳐진다.

트럼프는 정치, 외교와 경제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정치, 외교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트럼프와 경제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트럼프 경제정책의 최우선은 미국 우선주의다. 영어로는 ‘America First’다. 트럼프는 자동차 산업에 특히 관심이 많은 데 미국 자동차 산업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 소셜미디어에서 자동차 산업의 55%가 이미 미국을 떠났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도 곧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미국 시장에 자동차를 팔려면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함께 생산하라는 것이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워 자동차를 생산한 후 이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는 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그의 캠프는 유럽, 일본, 멕시코, 캐나다,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지목한 일이 있는데 앞으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미국 수출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과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전기차에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줄 정도다. 이에 따라 각국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핵심인데 한국 등이 배터리 공장도 미국에 짓는다. 

트럼프는 전기차가 고용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소비자가 원치도 않는다고 말한다. 이를 생각하면 트럼프가 휘발유나 경유 등에 비중을 둘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가 되면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외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에 4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중국에 대한 견제를 넘어 아예 중국의 무역을 막아버리겠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수입이 줄어 무역적자는 감소하겠지만 반대로 미국 소비자들이 비싸게 물건을 사 써야 한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고, 소비자들이 반발할 소지도 다분하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것인데 자칫 세계 경제의 틀을 완전히 허물어 무역 질서를 붕괴시킨다는 지적도 많다. 너무 미국 중심으로 생각하다 보니 되레 부메랑이 되어 미국 국민이 높은 물가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세계는 트럼프의 극단적 무역정책을 걱정하는데 실제 말한 대로 행동에 나설지는 11월 대선 후에 봐야 한다. 수입차에 대한 고율의 관세, 외국 제품 10% 관세, 중국산 제품에 40% 관세 부과는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드는 정책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어디로 튈지 몰라 위험하다.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펴면 다른 나라는 억지로라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와 거리를 두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경제정책 기조를 알았으니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트럼프 진영과 접촉도 하고, 트럼프 경제정책 방향을 연구도 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트럼프의 재등장으로 인해 피해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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