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업계, 1954년 이미 기후위기 위험성 알았다!"...英서, 관련 연구 문서 발견되며 기업들 책임 의식 도마 올라
"화석연료 업계, 1954년 이미 기후위기 위험성 알았다!"...英서, 관련 연구 문서 발견되며 기업들 책임 의식 도마 올라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1.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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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당시 연구서 '대기중 탄소농도 상승 위험성' 최초로 제기돼
대기중 이상화탄소 농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 424ppm 기록...산업화 이전 대비 1.5배 올라
이번 문서를 통해 1954년부터 화석연료 업계에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고있었음이 드러났다.(사진=pixabay)

화석연료 업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54년 화석연료 업체들은 진행된 데이비드 킬링의 연구에 자금 지원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인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후 조사 센터 레베카 존 연구원이 발견한 이번 문서는 기후 관련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이던 1954년 11월 화석연료 업계에서 이러한 내용을 알고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화석연료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에 대한 당시 연구는 어떠한 기후 연구보다도 앞서 이루어졌다.

이번 문서에 따르면 당시 석유와 자동차 제조 이익 연합은 미국 서부의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을 진행한 킬링의 연구에 약 1만3814달러를 지원했다. 현재 화폐 가치로는 15만8000달러(약2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데이비드 킬링은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 로아 천문대와 남극의 관측소에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가 계절의 변화와 무관하게 이산화탄소 농도가 매년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한 과학자다.

킬링 곡선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사진=NOAA) 

킬링이 하와이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를 매년 기록한 그래프가 ‘킬링 곡선(Keeling Curve)’이다. 킬링 곡선은 현재까지 기후 관련 연구 중 가장 중요한 연구로 꼽힌다.

첫 관측이 이뤄진 1958년 3월 당시 315ppm(1000만분의1)이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14년 400ppm을 넘겼으며, 작년에는 사상 최고치인 424ppm까지 올랐다.

이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배가 넘는 수치이며 킬링 곡선의 증가폭 또한 역대 4번째로 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이 수치가 400만년동안 볼 수 없었던 가장 높은 수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를 이끈 사무엘 엡스타인은 연구 제안서에서 화석연료 사용에 따라 대기중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탄소동위원소 분석에 대해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당시 "기후, 광합성 속도 및 해양 탄산염과의 평형 속도와 관련하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변화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결과는 궁극적으로 문명에 상당한 의미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당시 연구 자금을 지원 했던 대기오염재단에 전달됐다. 

화석연료 업체들은 자신들의 산업이 인류 문명에 영향을 줄 정도의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음을 누구보다 먼저 알았음에도 최근까지 기후위기 대응을 늦추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도 석유기업 크레센트 페트롤리엄의 회장인 마지드 자파르는 "석유 및 가스산업을 기후위기의 주범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비만이 증가하자 농부들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것과 같다"며 화석연료 퇴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제프리 수프란 마이애미 대학교 기후 전문가는 "이번 문서로 화석연료 업체들이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기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최소한 70년 전부터 알고있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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