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포클랜드 제도 젠투 펭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확인"...생물다양성 훼손 및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 확대 우려
[글로벌 트렌드] "포클랜드 제도 젠투 펭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확인"...생물다양성 훼손 및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 확대 우려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1.31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CAR, 포클랜드 제도서 폐사한 젠투 펭귄에서 H5N1 확인...치사율, 점염성 높아
지구 온난화로 기온, 습도 상승하며 바이러스 전파 속도 빨라져...돌연변이 발생 사례도 증가해
최근 포클랜드 제도에서 폐사한 젠투 펭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되었다. (사진=pixabay)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는 남대서양 포클랜드 제도에서 죽은 펭귄 35마리에서 치명적인 수준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원들은 죽은 펭귄 중 두 마리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클랜드 제도 정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체는 물론 어린 개체들의 폐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젠투 펭귄의 경우 지역 이동이 많지 않아 지역 감염 저장소 역할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젠투 펭귄의 급감은 지역 생태계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pixabay)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젠투 펭귄의 폐사는 단순히 단발성에서 그치지 않는다.

먼저 영향을 받는 건 생물다양성이다.

생물다양성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의 안전망 역할을 하는 만큼 젠투 펭귄의 급감은 지역 생태계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H5N1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높은 치사율과 전염력으로 과거에도 큰 피해를 냈었다.

이달 초,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서식하는 코끼리물범과 물개가 조류 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pixabay)

또한 해당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물범, 물개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남극 물범, 물개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달 초, 처음으로 남극에서 코끼리물범과 물개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미 이로 인해 코끼리물범 약 20마리가 폐사했으며 다른 물개들도 기침, 재채기, 콧물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관찰되었다.

이전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만큼 면역력이 없는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해당 현상을 확인한 APHA 인플루엔자·조류바이러스학팀은 "가장 우려해야 하는 것은 포유류에 대한 적응형 돌연변이이 발생이다"라며 "이번 샘플에서는 확인 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경계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흰줄숲모기는 기후변화로 유럽 내 서식지가 확산되며 관련 질병의 발병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아울러 이같은 인플루엔자가 기후변화와 맞물리며 추후 향토병화(化)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산림 벌채 등은 이미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 온난화는 기온과 습도가 상승해 전파 속도를 기존보다 빠르게 만든다.

이에 더해 모기와 같은 흡혈 곤충 개체 수 증가 및 동식물의 서식지 변화도 감염 경로 추가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열대성 질환을 전파시키는 흰줄숲모기는 기후변화로 유럽 내 서식지가 확산되며 말라리아,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급증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도 일시적인 현상에서 그치지 않고 풍토병화 될 우려도 커지는 것.

전문가들은 "이번에 젠투 펭귄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를 포함해 극지방의 동식물에서 이전과 다른 바이러스 발견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작은 신호에도 지속적인 관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