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97%가 멸종위기 단계"...유엔, 철새 포함 이동성 동물 멸종위기 처해
[글로벌 트렌드] "97%가 멸종위기 단계"...유엔, 철새 포함 이동성 동물 멸종위기 처해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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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인간 활동이 주 원인...생물다양성 회복 노력 시급
유엔의 '이주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성 동물 종의 97%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생물다양성을 보존시키기 위한 유엔 야생동물 보존회의(CMS COP14)가 12일(현지시간) 개막하며 이와 함께 유엔 측이 공개한 '이주국 보고서'의 결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장 철새 종을 포함한 이동성 동물 9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개발,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이 지목되었다.

철새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습성이 있어 기후변화, 계절변화의 지표로도 활용된다. (사진=pixabay)

이동성 동물의 대표 종인 철새는 생물학적 중요도는 물론 기후변화의 지표로도 활용된다.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바꾸는 철새는 식물의 수분을 돕고 서식지의 해충을 먹이로 삼아 생태계는 물론 인간 생활에서도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도한 개발과 이로 인한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며 철새는 다른 종보다 빠른 속도로 개체 수 감소를 겪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철새의 날개가 길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사진=pixabay)

이중 기후변화는 철새들의 외형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시간 대학교 환경과 브라이언 위크스 조교수는 철새들이 기후변화에 맞춰 몸은 작아지고 날개는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위크스 교수는 "새들이 서식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더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해 이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8년부터 2016년까지 조류의 다리뼈 길이는 2.4% 짧아진 반면 날개는 1.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생물학적 변화인 셈이다.

기후변화는 철새의 개체 수 감소에 직접적 원인 중 하나다. (사진=pixabay)

그럼에도 무분별한 산림 벌채·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 침입종과의 경쟁 등이 심화되며 철새의 개체 수 감소는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실제 CMS에 등재된 철새 종의 절반가량인 44%가 개체 수 감소를 보였고 철새 종 전체가 멸종 위기에 준하는 상태이거나 직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불법 조류 남획,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도 개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동일한 현상은 다른 종들에서도 관측되었다.

유엔 측은 "이번 보고서는 지속 불가능한 인간의 활동이 환경은 물론 생태계 다양성을 훼손하는 데 얼마나 큰 악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철새를 포함해 더 많은 동물들의 불안정한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시급히 구체적인 보존 규제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철새 불법 포획 문제에 강경 대응하며 개체수를 회복했다. (사진=pixabay)

또한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한 예시로 키프로스를 소개했다.

지중해에 위치한 섬나라 키프로스는 대표적인 철새 관찰지이지만 그만큼 불법 포획 문제도 심각한 상태였다.

그물이나 덫을 설치하거나 나뭇가지에 접착제를 바르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며 개체 수가 급감하자 키프로스는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펼쳤다. 그 결과, 키프로스는 조류 개체 수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유엔 관계자는 "불법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포획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수준에서 강력한 수준의 행동만 진행된다면 종 전체의 회복, 생물다양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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