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영화 마션의 현실판?"...우주경작은 식량난 해결 수단 될 수 있을까
[글로벌 트렌드] "영화 마션의 현실판?"...우주경작은 식량난 해결 수단 될 수 있을까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4.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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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 스페이스, 우주경작 위한 정거장 건설 계획 밝혀...자동화 시스템으로 품질 유지 예정
우주경작, 단순 영양보급 넘어 새로운 경작지로의 활용 가능성 주목
최근 액시엄 스페이스가 우주경작을 위한 정거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pixabay)

우주에서 식량을 키울 수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 '마션'에서 나올 법한 일이 현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는 2026년을 목표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고 이를 우주 비행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TNW를 통해 밝혔다.

이 우주 정거장은 과일, 채소, 의약품 등을 재배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장이다. SF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우주에서 직접 재배와 섭취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우주 공간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우주경작'은 나사(NASA)를 중심으로 연구되어왔다. (사진=pixabay)

액시엄 스페이스 외에도 우주에서 식량을 재배하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지속되어왔다. 일명 '우주경작'이다.

이미 나사(NASA)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과 공기관의 연구결과로 우주정거장에는 식량 재배기가 존재하는 것도 이 우주경작의 성과다.

우주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 채류 시에도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우주정거장 내에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우주 비행사들에게도 우주 생활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꼽힌다. (사진=pixabay)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난을 해결할 새로운 수단 중 하나로도 여겨진다.

농업은 기후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분야다. 

토양은 산업화 이후 가장 빠르게 훼손된 자원 중 하나다.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 수질 오염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지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약 15년 전인 2011년, 유엔 산하 기관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토양의 25%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며 서아프라카와 아시아와 같은 상대적 저소득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같은 영향으로 인해 2050년 경, 인구 전체가 식량난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식량 시스템은 망가져 있는 상태"라며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 안보 문제가 이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게 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농업 종사자들이 기존에 재배하던 작물의 종(種)을 바꾸거나 재배 방식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그 예다.

버티컬 퓨처의 스택 농업 시스템. (사진=버티컬 퓨처)

우주 경작도 이런 대응책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더 이상 농업 생산지를 확보할 수 없는 지구에서 눈을 돌려 식량 생상지를 확보하려는 것.

우주에서 농작을 진행할 경우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지구로 식량을 가져오기 위한 과정이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으나 이를 해소한다면, 식량난과 지구온난화라는 두 가지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소개된 액시엄 스페이스는 영국 기업인 버티컬 퓨처의 완전 로봇 수직 농장을 활용해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빛을 LED 조명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우주에서 물이 고이지 않는 점을 고려해 적정한 시기에 물이 고이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주는 지구와 중력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식물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들은 모두 자동화되어 최종적으로는 우주비행사들이 수동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필요를 없애준다.

현재 회사는 우주비행사의 영양학적 부분에 신경을 기울이며 신선한 음식과 질감, 맛 등을 고려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 우주 경작을 위한 시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새로운 상업 우주정거장에 배치되기 전 테스트를 거칠 계획이다. 

ESA 우주비행사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배양육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사진=ESA)

한편 우주에서 식물 뿐만 아니라 육류를 생산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직접적으로 가축을 기르는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을 활용한 대체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럽 우주국(ESA)는 이미 우주에서 배양육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A 측은 "우리는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과정의 시작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육류 모델을 개발할 역사적 기회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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