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기후대응 마련할 재정적 여력 부족...기후 투자 늘리면 47개국 파산 위기 처해
개발도상국, 기후대응 마련할 재정적 여력 부족...기후 투자 늘리면 47개국 파산 위기 처해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4.17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리 협약 위한 기후조치 시 5년 내 47개국 파산...부채 탕감, 신용 보강 등 조치 필요
부채 탕감이 필요한 국가(파란색)와 자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이 필요한 국가들(초록색) 그래프. (사진=DRGR)

상당수의 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없는 재정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대학교 글로벌 개발 정책 센터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정기 회의를 앞두고 '친환경 및 포괄적 복구를 위한 부채 탕감(DRGR)'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개발도상국들이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4000억달러에 달한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부채와 높은 이자율, 향후 2030년까지 낮은 성장 전망 등 투자 동원 능력을 저해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가 설정한 파리협정 1.5도 목표 도달에 필요한 수준만큼의 기후 투자를 늘릴 경우 5년 내 IMF가 정의하는 파산 기준에 도달할 위기에 처한 국가는 66개 개도국 가운데 47개국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지역별 국제채권시장 차입비용. (사진=DRGR)

47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19개국도 추가적인 재정 지원 없이는 기후 대응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기후대응을 할 재정적 능력이 부족하기에 재정적 위험에 처한 국가를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통해 부채를 탕감해 주거나 ▲신용 보강 ▲일시적 부채 상환 유예 ▲IMF 부채 지속가능성 기준 변경을 통한 자금 지원 ▲선진국들의 기후지원 등의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험에 처한 국가들을 대상으로는 공공, 다자간 기관 채권은 재무 건전성과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부채를 감면해 줄 것을 연구진은 제안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외부 채무 중 다자간 채무 비율. (사진=DRGR)

이어 비교적 재정적 심각성이 덜한 국가들에게는 신용 강화, 일시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고 재정을 확보해 기후 대응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빠르게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후 국제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는 엄청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케빈 갤러거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 소장은 "현재의 부채를 고려하면 그런 종류의 자금 조달을 동원하려할 경우 파산에 준하는 부채난에 처할 것"이라며 더 많은 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의 연례회의는 오는 25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