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물가는 6월 숨 고르기···성수기 7월과 8월 큰 폭 상승할 듯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지난해와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수 부진과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5개월 연속 0%대 머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노동절과 어린이날 대체휴일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여행물가가 최대 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여행 관련 주요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대체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콘도이용료는 4.9%, 국내단체여행비는 3.9%, 호텔숙박료는 3.5%, 국내항공료는 2.9% 각각 상승했다.
5월 전월 대비 전체 물가 상승률은 0.2%였고, 서비스 물가는 보합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여행 관련 물가 상승률은 폭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5월 여행 관련 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올해 일만은 아니다.
5월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할 때 콘도이용료는 2017년 3.7%, 작년 5.3% 상승했다. 2017년 전체 물가는 0.1% 상승, 작년은 보합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역시 가파른 상승 폭이다.
2017년과 작년의 5월 다른 여행물가 상승 폭을 보면 국내단체여행비는 3.9%·3.3%, 국내항공료는 4.9%·6.1%, 호텔숙박료는 2.2%·2.7% 각각 상승하는 등 전체 물가에 비해 도드라졌다.
이렇게 5월 여행물가가 매년 들썩이는 이유로는 '어린이날 황금연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월은 노동절(1일)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 등이 포함된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해당 일정에 성수기 요금이 적용됐기에 관련 요금이 전월보다 비교적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017년과 작년도 마찬가지다. 2017년은 4월 29일부터 대선일인 5월 9일까지 최장 11일간 연휴가 이어졌다. 작년에도 노동절과 어린이날 대체휴일(7일)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있었다.
물론 모든 여행 관련 물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
5월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할 때 여객선료(0.6%), 여관숙박료(0.1%), 국제항공료(0.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외단체여행비(-2.6%)는 중국 여행 상품의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하락 폭이 컸다.
만약 작년과 같은 경로로 움직인다면, 여행물가는 6월 잠시 숨 고르기를 했다가 본격적인 성수기인 7월과 8월에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7·8월 여행 관련 물가를 보면 콘도이용료는 15.2%·18.2%, 국내단체여행비는 3.7·7.3%, 호텔숙박료는 8.8%·3.2%, 국내항공료는 7.8%·5.6% 각각 전월보다 오른 바 있다.'
한편, 노동절(5월1일)과 어린이날 대체휴일(5월6일) 등이 포함된 지난달초 '황금연휴'(1∼7일)에 하루 20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7일 인천공항 이용 여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난 1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0만11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이는 2001년 개항 이후 이 기간 여행객 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휴 첫날인 1일 공항 이용객 수가 21만514명으로 5월 초 연휴 기간 가운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