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보 개방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멸종위기 동물이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열어 1년간 진행돼온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중간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작년 6월부터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했다. 정부는 수문을 크게 연 보를 중심으로 조류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수문을 완전 개방한 세종보·공주보의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개방 전보다 각각 41%, 40% 감소했고, 승촌보는 올해 4월 완전 개방한 뒤로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강우량 등 자연요인을 배제하고, 동일한 기상조건을 가정해 두 차례 녹조 감소치를 계산한 결과에서는 각각 18%, 20%, 절반 정도 저감 효과가 확인됐다.
정부는 취수장·양수장 때문에 제한적으로 보를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물 체류시간이 29∼77% 감소하고, 유속이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수질오염사고로부터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세종보·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 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승촌보에서는 보 개방 후 노랑부리저어새(멸종위기 Ⅱ급)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모래사장)은 증가한 반면, 악취 및 경관훼손 우려가 컸던 노출 퇴적물은 식생이 자라나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됐다.
홍 실장은 "이런 변화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많이 개방한 보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됨에 따라 보 개방을 확대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