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기환경 정보 제공··· 해양정보 서비스는 내년 10월 예정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2B호'가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정지궤도 천리안 위성 2B를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정지궤도는 적도상공의 3만6000km 고도에서 지구와 동일하게 회전해 동일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궤도를 말한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한 위성이다. 해당 위성은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탑재체와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된 해양탑재체를 장착했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로 일본부터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포름알데히드(HCHO) 등 20여 가지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위성 관측이 시작되면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 환경에 대한 국외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 파악도 가능해진다. 과기부는 천리안위성 2B호를 통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탑재체는 적조, 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해상도가 500m에서 250m 단위로 정밀해졌고, 산출정보 또한 13종에서 26종으로 늘렸다.
해양영역은 해당 위성을 통해 유류사고, 적조, 녹조 등 발생 시 이동을 실시간 관측해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사전 예방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과기부는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해류·해무 등을 관측해 해상안전, 해양방위 활동 등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천리안위성 2B호는 내년 1월 초,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되고, 발사 전 현지 최종점검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아리안스페이스 사의 발사체(Ariane-5)를 이용해 발사된다.
천리안위성 2B호가 발사 후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성능 최적화 등을 위한 궤도상시험 과정 및 시범서비스를 거친다. 대기환경 정보 제공은 2021년부터, 해양정보 서비스는 내년 10월부터 개시할 계획이다.
최원호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어 2B호까지 발사되면 한반도의 기상‧대기‧해양을 관측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고 있는 미세먼지 및 적조·녹조 등 재해현상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비하도록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