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흐름 개선 속 복잡성·불확실성 상존···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진행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SK하이닉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4789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40조4451억원 대비 33.3% 줄어든 데 반해 영업이익은 전년 20조8438억원보다 87.0% 감소해 어닝쇼크를 맞았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으나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271억원, 2360억원이었다.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감소했다.
D램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8% 늘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또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Solid State Drive)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하는 한편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를 통해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도)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해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새로운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