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테슬라가 보여주는 머지않은 미래의 명과 암
[데스크 칼럼] 테슬라가 보여주는 머지않은 미래의 명과 암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2.0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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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의 내리막과 전기차·수소차 등을 비롯한 대체에너지 차량의 성장세가 혼재돼 있다.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량이 전기차와 수소차를 압도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위치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연기관 차량에서 내뿜는 배기가스 중 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TESLA)는 전 세계 전기차 제조사 선도그룹을 이끌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테슬라의 전기차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다른 시장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다름 아닌 탄소배출권 시장이다. 테슬라는 막대한 양의 탄소상쇄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012년부터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에 17억달러 규모의 탄소상쇄권을 판매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탄소상쇄권 판매로 1분기에 2억1600만달러의 수익과 신용판매 및 이와 관련된 이연수익 1억4000만달러를 예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를 팔아 돈을 벌고, 탄소상쇄권을 판매해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테슬라로부터 배출권을 사야만 한다. 이들은 자동차 가격에 상쇄권 구매를 위한 비용을 포함시킨다. 차량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격이 오르면서 내연기관 차량 가격과 전기차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전기차로 눈을 돌린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테슬라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전기차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하지만 전기 생산에는 여전히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어 전기차가 많이 팔릴수록 전기 생산을 위해 발전소를 많이 가동해야 해 전기차는 순수한 친환경 차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욱이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로부터 탄소상쇄권을 구매하기는 하지만 이는 탄소 배출을 자체를 줄이는 것이 아닌 초과 배출한 탄소량만큼을 돈 주고 사는 것에 불과하다. 탄소상쇄권은 히든카드에 불과할 뿐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을 버리지 않는 한 온실가스는 늘어날 뿐이다. 지구온난화 재앙은 계속될 것이다.

전 세계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차량을 만들고 있거나 이를 준비하고 있다. 작업공정이 바뀌면서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할 때보다 적은 수의 노동자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했던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메리 바라(Mary Barra) 제너럴 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는 "전력의 미래로 이동을 위해 최대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5개의 공장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가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내몰고 있다.

사실 내연기관 차량은 지구 환경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내연기관이 사라져버린 세상을 맞을 준비를 제대로 못한 상태다. 산업환경은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준비를 제대로 못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지구, 온실가스, 전기차, 일자리 우리가 놓쳐선 안 되는 목표다. 지금 좋은 것이 미래에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테슬라 전기차는 머지않은 미래를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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