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우한(武漢)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산업생산 시설의 가동이 멈추며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리 밀리비르타(Lauri Myllyvirta)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 CREA)의 수석 분석가는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로 춘절 이후 2주간(3~16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4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석유수출기구(OPEC)도 이번 중국 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올해 1~9월 세계 석유 수요의 절반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중국의 설인 춘제(春節) 기간 모든 공장, 건설, 상점이 문을 닫는데 이 기간 에너지 수요, 산업 생산 및 배출에 단기간 영향을 미친다.
밀리비르타 수석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부터 춘제 전 10일간 중국 내 석탄화력발전은 평균 가동률은 50% 감소했다. 그 이후 10일간도 연휴로 인해 가동은 더욱 줄어들었다가 그 이후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춘제 이후에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률은 계속 낮아졌다가 여전히 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정유산업의 주요 중심지인 산둥(山東)성의 정유공장 가동률도 2015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국의 연말연시 다음 2주간과 비교해 25%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더욱이 주요 철강 제품의 생산량이 4분의 1 줄어들어 5년 래 최저 14일을 기록한 철강업체들은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지 않는 한 고로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리비르타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위기가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에너지 수요 감소 및 산업 배출 측면에서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주간 에너지 소비 및 배출량이 25% 줄어들면 연간 수치가 1% 정도 감소하지만,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산업이 이미 과잉이어서 생산이 가동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건설 부문은 이동 제한, 강제 주택 검역 및 기타 단기 체류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운영 재개는 간단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