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뷰] 크롬북 괜찮을까?...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살펴보니
[테크리뷰] 크롬북 괜찮을까?...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살펴보니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06.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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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5는 큰 화면, 태블릿모드도 지원하는 가성비 노트북이지만, 크롬 운영체제의 한계는 여전히 불편할 수 있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전면.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웹브라우저 크롬에 비해 덜 알려진 운영체제 크롬(Chrome OS). 크롬은 구글이 내세운 운영체제중 하나로 크롬 브라우저 기반에서 동작하는 크롬북이라는 새로운 노트북 장르를 탄생시켰다.

가볍게 웹서핑하고 웹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면 굳이 고성능 프로세서와 고용량의 저장장치는 필요없을 수도 있다. 때문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비용부담이 높은 기업사용자들이나 교육기관의 정보통신 장비로 주목받았지만 현재까지는 답보 상태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는 바로 이런 답답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정확히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위해 크롬북 중에서는 중고급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14인치의 풀HD 디스플레이, 떨어뜨려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알루미늄 샤시, 풀 사이즈 키보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어댑터 없이 하루종일 다녀도 배터리 부족이 느껴지지 않은 배터리 수명으로 360도 회전가능한 힌지구조로 인해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상판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있고 하부는 많은 저가형 제품처럼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화면.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전면 디스플레이는 풀HD 1920 x 1080 으로 시원시원하며 화면 보호를 위해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릴라 글래스3가 부착되어 있다. 

만약 태블릿 모드로 사용하다가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화면은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측의 주장이다. 실제로 이런 사용안정성의 기준은 미 육군의 제품 보호 규격 MIL-STD-810H로 입증되었다. 최대 1미터 22cm의 높이에서 떨어뜨리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며 극한의 고온이나 저온, 방진이나 방수 등을 지원해야 얻을 수 있는 규격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이 간다.

전문적인 MIL-STD-810H 제품은 러기드(Rugged) 장르로 분류되지만, 이는 일반적인 외형에 러기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보면 된다. 

다만 이같은 보호를 위해 무게는 1.55Kg이나 되는 상대적으로 무겁기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1Kg 이하의 14인치 윈도우 노트북도 많이 출시되는 경향이지만 이는 사실 가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수준이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좌측면.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좌측면 끝부분에는 충전과 외부 모니터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USB-C 3.2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이는 충전에 사용하는 기본 포트이기도 하지만 규격에 맞는 USB-C 케이블을 사용하면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듀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로는 충전할 수 없지만 케이블은 공유할 수 있는 표준규격이며 그 옆에는 일반 USB-A 규격의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그 옆에는 3.5mm 콤보 헤드폰/마이크 잭이 있다. 대부분 오른쪽에 연결되는게 일반적이지만 왼쪽 중간으로 배치한 것은 선 길이가 길지 않은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왕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려면 키보드 하단정도로 옮기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는데 저장공간을 확장하는 용도로 쓴다면 제격이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는 라이젠 5 3500C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되고 그래픽으로는 라데온 베가8, 8GB의 온보드 DDR4 메모리와 함께 128GB의 eMMC 저장장치가 탑재된다. 크롬북의 특성상 아주 빠른 프로세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브라우저의 탭을 많이 열어놓거나 웹 게임 등을 실행시키면 상대적으로 팬 소음이 들리며 다소 시끄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하판.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좌측연결포트.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발매된 제품은 아니다.

2021년 6월 현재 사실상 국내에는 정식으로 발매되는 크롬북 라인업은 대부분 인텔의 셀레론 계열이거나 코아 i5가 대부분이다. 간혹 미디어텍의 칩셋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제품의 공통적인 문제는 '느리다'는 점이다.

크롬 운영체제는 사용할 때 마다 필수적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실제 대부분의 작업을 온라인에서 진행하다보니 내장 프로세서는 별 상관이 없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크롬 자체가 메모리와 프로세서 요구량이 적잖은 무게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꺼번에 몇개의 작업을 진행하다보면 병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게다가 그래픽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저가형 크롬북이 720P 해상도를 조금 넘은 1366x912 해상도 정도만 지원하기 때문에 최신형 스마트폰의 짧은 가로폭보다도 해상도가 떨어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굳이 국내에서 발매된 제품이 있는데도 해외판 이 제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크롬북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AMD 라이젠5를 메인 칩셋으로 썼기 때문이다. 라이젠5는 윈도우 기반의 노트북에서도 기본 컴퓨팅 작업을 수행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강력한 프로세서이다. 동시에 전력 사용량에서도 장점이 있기에 빠르고 오래가는 프로세서, 여기에 크롬북이라는 특수한 포지션으로 인해 충분히 살펴볼만 하다.

배터리 용량은 56Wh, 리튬이온 3셀을 사용한다. HDMI포트가 있어 수업에 사용하는 경우 별도의 케이블이나 어댑터 없이 바로 HDMI를 연결하면 외부 모니터로 출력 가능하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키보드.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다만 해외판 제품들의 경우 키보드의 한글 각인이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안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간에 갑자기 키보드를 보면서 입력하려고 하면 멘붕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키스킨 류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 분이라면 더더욱 비추천한다.

그렇지만, 키보드를 완전히 잘 외워서 한영 모두 문제가 없고 스마트한 풀 사이즈 키보드로 입력감을 느끼고 싶다면 에이서의 크롬북은 색다른 즐거움을 줄게 분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컴퓨터 브랜드를 3개 정도 꼽는다면 델, HP와 함께 에이서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간 쌓아온 명성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만듦새와 키보드 입력감, 터치패드의 조작감은 사용자를 즐겁게 할 요소로 봐도 된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우측 포트.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큰 지적을 받은 부분은 오디오 출력, 스피커 이다. 해외 리뷰어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스피커는 미덥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볼륨 설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중음까지는 들을만 하지만 고음으로 갈 수록 소리가 흐릿하며 과하게 큰 볼륨은 오히려 소리를 깨지게 만든다는 평가가 있다. 

내장된 웹캠은 평범한 720P로 밝은 조명이 있는 곤간에서는 제법 괜찮은 결과물을 보이지만 저조도에서는 여지없이 떨어지는 성능을 그대로 드러낸다. 하긴 너무 또렷한 웹캠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좋지 않은 반감을 불러 오기도 하니 이런 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봐도 괜찮겠다.

아쉬운 점은 네트워크 부분에도 발생한다. 

가장 빠른 무선 네트워크는 현재 와이파이 6이다. 유선 연결보다는 무선을 즐겨쓰게 되는 특성상 빠른 네트워크를 지원했다면 실제 제품 사용기한도 늘어났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크롬 OS와 보안 패치 관련해서 에이서는 이 제품에 최대 5년의 보안 및 시스템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그러니 실 사용기로 사용하려면 코딩처럼 키보드 사용이 많고 크고 시원한 화면으로 영화 감상을 하되 소리는 이어폰으로 듣는 것이 좋겠다.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사진편집=데일리e뉴스)

이 제품의 매력은 미국 현지에서 정가 $599에 판매되는, 주변 온라인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는 $499에 구매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자신의 사용도가 뭔지 크롬북으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제격인 제품이다. 크롬북이라는 낯선 OS를 사용한다고 낮은 해상도에 형편없는 키보드로 만족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배터리 수명도 넉넉하게 하루를 버틸만큼 되고 AMD 라이젠 5로 어줍잖은 인텔의 저가형 칩셋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면 워크머신으로 이만한 것도 없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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