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라 해리스 美 부통령 "보안 우려가 있다면 블루투스를 버려라"
카말라 해리스 美 부통령 "보안 우려가 있다면 블루투스를 버려라"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1.12.08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해리스는 '블루투스 공포증'이라고 우롱
선거기간 내내 블루투스를 통한 해킹 우려했다고 밝혀
유선 이어폰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말라 해리스 美 부통령. (사진=백악관)

카말라 해리스 (Kamala Harris) 미국 부통령이 무선 이어폰 대신 유선 이어폰을 고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뉴스레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미국 대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선 이어폰, 정확히는 애플 아이폰용 이어팟(Earpods)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변 보좌관들에게도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 증거로 지난번 대선 승리후 인터뷰에서 한손에는 폰과 이어폰을 거머쥐고 있는 사진을 제시했다. 

자칫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부분에 대해 현재 미국에서는 가벼운 논쟁이 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상의 이유로 굳이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자체를 통해서도 정보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주변 사람들은 2016년 상원의원에 입후보하면서 보안상의 이유로 이메일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스탭들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의원실에서 기다리는 것을 금지 시키게 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블루투스 공포증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놀렸지만 따지고 보면 그는 보안 집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술 친화적인가 아니면 기술 발전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연령에 따라 종사하는 직업에 따라 많은 면에서 보안,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인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유색인종으로는 처음 부통령에 오른 해리스는 사진의 입장에서 나름 최선의 방어를 진행중이다. 해킹의 위험이 높은 이메일과 중간 도청이 가능한 블루투스 헤드폰 대신 휴대폰 문자 메시지와 유선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에 일부 민주당쪽 기술 전문가들은 '쓸데 없는 예민함'이라며 비웃기도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참고로 올 연말들어 미국 뉴욕 등의 트렌드를 앞서가는 대도시에서는 다시 한번 유선 이어폰이 유행이기도 하다. 며칠에 한번 충전해야 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불편함이나 도청, 해킹 등을 우려한 유선 전환때문이 아니다. 복고풍 유행에 맞춰 하얀색 이어폰 긴 줄이 패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멋' 때문이다.

그래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선 이어폰 사랑이 언급되자 일부에서는 트렌드를 쫓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폴리티코의 보도를 통해 보안에 대해 예민한 입장이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블랙베리를 사랑했던 버락 오바마 전 美 대통령. (사진=백악관)

해리스 부통령에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으로 자주 언급되는게 바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는 상원의원시절부터 '블랙베리 집착남'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백악관에 들어가고 난 뒤에도 블랙베리를 버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 탓에 백악관 보안팀에서 대통령의 블랙베리를 일부 개조, 백악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대통령의 일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항이기에 위치를 기록하는 GPS와 입력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특별 조치를 했다고 했지만 굳이 미국의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휴대폰을 써야 하냐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블랙베리는 당시 캐나다의 림(RIM)사가 개발한 휴대전화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등장하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뛰어난 메시지 앱과 보안 기술로 인해 정치인과 금융인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 일자 임기 말에 TV 한 토크쇼에 출연한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칩셋이 거의 모두 빠진, 껍데기 뿐인 삼성 갤럭시 S 안드로이드 폰을 쓴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현직 부통령이 언급한 블루투스를 통한 해킹의 위협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블루투스를 가로채서 통화 내용을 도청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옆방 혹은 문 밖과 같이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감은 떨어진다"고 언급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부통령의 보안 우려는 있을 법한 부분"이라는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최영일 시사문화 평론가는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이기에 보안에 관해 잘 모른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지닌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홍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핵가방을 갖고 다니는 대통령 옆에서 꼬인 이어폰 줄을 푸느라 급한 전화를 놓칠지 모르는 부통령을 봐야 하는게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약간의 비아냥을 섞기도 했다.

이유가 어떻든 댓글을 분석해 보면 현재까지는 보안에 관해서는 약간의 두려움을 갖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하는 이가 더 많다.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도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