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6...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글 픽셀6...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안타까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 최성욱 기자 deskk@dailyenews.co.kr
  • 승인 2022.01.26 0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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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안드로이드 12가 탑재된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이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든 바로 그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 만들었다. 제품명은 픽셀(Pixel).

작년말 출시된 픽셀 6는 픽셀 타이틀을 달고 나온 6번째 제품으로 내부에는 구글이 직접 만든 칩셋이 탑재되어 있다. 

장점은 확실하다. 겉과 속을 모두 다 구글이 책임지고 만든 제품으로, 적어도 2년동안은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 새로운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가장 빨리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의 경우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삼성 갤럭시에 최적화된 업데이트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에 탑재된 텐서칩 이미지. (이미지=구글)

그런데 이 제품은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더라도 바로 직거래가 불가능하다. 배송대행서비스를 사용하거나 구매대행을 해야 하는 관계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의 소매점에서는 69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10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고급형 스마트폰 중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셈에서 국내에 들어올 경우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보인다.

물론 제품의 AS를 받으려면 전국적인 유통망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또 제조사 보조금 및 이동통신사 보조금 등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면 마케팅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되긴 한다.

그렇지만 픽셀이 등장하기 전인 스마트폰 초창기에 구글은 LG와 화웨이에 위탁을 준 구글 브랜드의 스마트폰 '넥서스(Nexus)'를 판매한 바 있다는 점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은 픽셀을 개발하면서 애플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모두를 만드는 아이폰을 경쟁상대로 삼았다.

그래서 여러 면에서 애플을 벤치마크 했고 첫 픽셀은 가격부터 화면크기까지 확실한 애플의 경쟁자로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지만 고급형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명 뒤에 a를 붙이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발전해 오는 수정 전략을 펼쳐 나갔다.

그 결과 현재는 픽셀6와 픽셀6 프로 2가지 라인업을 갖추었고 자체 개발한 칩셋까지 탑재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배터리 화면. (이미지=구글)

픽셀 6는 2가지 면에서 다른 제조사와는 다른 확실한 장점을 구축했다.

첫번째는 배터리 관리다. 

그동안 퀄컴 등의 타 제조사들이 개발한 메인 칩셋을 사용하면서 배터리 충전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했지만 배터리 사용시간 자체는 그다지 확장성을 갖지 못했다.

이는 범용적인 플랫폼에서 생기는 흔한 부족함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텐서 칩에 다양한 기능을 축적한 구글은 배터리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사용시간을 늘리려 했다. 

300달러가 더 비싼 구글 픽셀6 프로에 비해 픽셀6는 평균적으로 6시간의 스크린타임을 제공한다.

이는 다른 경쟁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6.4인치 풀HD플러스 90Hz의 부드럽고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용시간 면에서는 이제까지 나온 어떤 픽셀 제품군보다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셀6 프로와 동일한 내부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작고 단단한 폰이라는 느낌을 주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카메라 촬영 모습. (이미지=구글)

자체 개발한 텐서 칩셋의 또다른 장점은 신경망 기능을 활용한 사진 촬영의 즐거움이다.

카메라 상태가 엄청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촬영한 사진을 읽고 분석해서 빠르고 부드럽게 피사체중 일부를 지우는 '마술 지우개(Magic Eraser)기능'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앱에 비해 결과물의 질이 좋고 빠르다.

무엇보다 기본 카메라 앱에서 이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칩셋의 최고 성능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별도 유료앱을 구입하거나 사용할 때마다 다른 앱을 일일이 켤 필요 없이 어떤 앱을 사용하더라도 필요할때마다 호출되는 기본 카메라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앱에 대한 호기심이 적은 기성세대에 편리함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듯 업데이트 신경쓸 필요없이 알아서 신버전을 설치하고, 재미있는 사진 촬영을 지원하며, 넉넉한 사용시간도 보장하는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은 폰을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구글의 플래그십폰 픽셀6. (이미지=구글)

대한민국은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포진한 국내 제조사의 벽을 뚫지 못하고 차례로 진입과 철수를 거듭해 왔다.

노키아는 두 번이나 들어왔다 철수했지만 이는 스마트폰에 적응하지 못한 회사 자체의 문제로 현재는 브랜드를 임대해 사용하는 제조사로 연명하는 중이다.

모토로라 역시 그룹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국내 시장 철수가 진행됐고 중국에 스마트폰 제조부문이 매각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내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니의 경우 가전과 카메라를 중심으로 단독 매장과 온라인, 백화점 등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년전 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후 다시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구글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꺼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팬택은 잠시 부활하는듯 보였어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고,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LG전자는 공식 철수를 선언한 상태다. 

비즈니스 업계는 진공을 견디지 못한다는 격언을 과연 누가 실천으로 보여줄지 궁금한 상황속에서 사실상 독점업체가 된 삼성전자의 라인업만을 바라봐야 하는 모습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확실한 장점으로 무장한 구글의 픽셀 6. 국내에서 어서 정식으로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본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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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2022-06-20 12:53:36
픽셀 폰 등 외산 폰을 못쓰는 이유는 KT와 SKT 의 폐쇄적인 음성 통신 기술 때문입니다. AS 이런거는 어짜피 고려하지 않아요. 기자분 공부 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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