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규제에 부딪힌 킥보드 실패 딛고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 될 수 있을까?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규제에 부딪힌 킥보드 실패 딛고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 될 수 있을까?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6.14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18년 출시 후 빠르게 성장했으나 규제 및 안전 문제로 이용자 감소 추세
자전거로 분류, 면허 불필요해 폭넓은 이용층 확보 가능한 전기 자전거 주목...전동 킥보드 실패 규제 다시 살펴봐야
공유형 전동킥보드 규제 강화 및 안전 문제가 불거지며 이용자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pixabay)

빠르게 성장하는 개인형 모빌리티(PM) 시장에서 전동 킥보드에 이어 전기 자전거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공유형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는 지난 2018년 국내 출시 후 간편하고 탄소 발생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끌었고 공유 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모빌리티 시장은 수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공유 킥보드는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건 안전성이었다. 

일부 이용자들이 이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자동차 운전자나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헬멧 미착용, 음주 후 이용, 하나의 킥보드에 2인 이상이 탑승하는 등의 사고가 늘어났다. 경찰청이 밝힌 자료에서도 전동 킥보드를 포함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사고 건수는 2019년 447건에서 2021년 1735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와함께 공유 킥보드를 포함한 전동 킥보드가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교통계획및시스템연구소가 이동수단 별로 1km를 이동할 때 1명당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비교해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는 107g으로 대중교통의 평균치인 72g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동 킥보드는 주행 시 탄소 배출은 없으나 평균 수명이 1.9년으로 다른 이동수단 대비 짧아 제조 및 폐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더 높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킥보드와 관련된 규제들이 수차례 강화되며 다수의 공유 킥보드 업체들은 수익성 감소를 겪으며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전기 자전거는 공유 전동 킥보드의 빈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중이다. (사진=pixabay)

전동 킥보드가 일명 '킥라니'로 불리며 퇴출되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건 '전기 자전거'였다.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탄소 발생이 없는 공유 서비스라는 점에서 킥보드와 동일하지만 면허가 필요 없으며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폭넓은 이용자층을 보유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 자전거는 탄소 절감 효과가 입증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요가 빠르게 늘어왔다.

지난해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연구팀에서는 연간 1인당 이동 거리의 15%를 전기 자전거가 차지할 정도로 사용을 늘리면 시내 운송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연구진은 전기 자전거 1대로 연간 225kg에 달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인 기준 연간 탄소배출량의 1% 수준이다.

전기 자전거가 보편화될 경우 교통체증 감소를 통해 추가적으로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서 공유 킥보드가 가졌던 단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하다.

공유 킥보드는 주차 불가 구역 외에 정해진 주차구역 없이 무분별하게 주차되어 회수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고 위험성 문제와 더불어 규제가 강화된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차 및 회수 구역 지정, 안전 수칙 강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초기 이용률 감소 등 사업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차구역을 지정해 운영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주차구역을 지정할 경우 회수가 용이해지고 회수, 정비, 재충전 등 운영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또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친환경적인 요소와 저렴한 유지비로 전기 바이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212억달러(27조원)에서 올해 273억달러(35조원)으로 30% 가까이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261억달러(4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빠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 2021년 국내 시장 규모는 6000억원대까지 성장했고 연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