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랜드] "재생에너지 늘었지만..."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
[글로벌 트랜드] "재생에너지 늘었지만..."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또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6.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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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지나 정상화되며 전체 에너지 소비 늘어...증가폭 5.5% 중 1%만 재생 에너지로 충당
연도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 및 비중 변화 추이.(그래프=보고서 '세계 에너지 통계 검토')

지난해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에너지연구소와 회계법인 KPMG,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작년 한 해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증가했으나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세계 에너지 통계 검토(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를 통해 2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재생에너지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체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따라 화석연료의 사용이 함께 늘어나며 결과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석연료 소비는 전체 82%를 차지하며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1년 대비 1% 증가했고 풍력과 태양 에너지는 각각 13.5%, 25% 성장했다. 이어 보고서는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자원이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7.5%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5.5% 늘어난 반면 재생에너지가 이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당 수요는 결과적으로는 화석연료 소비로 이어졌다. 

 

지역별 에너지 비중 비교.(그래프=보고서 '세계 에너지 통계 검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엔데믹이 꼽혔다. 코로나19로 가라앉았던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며 석유의 수요와 소비량 모두 늘어난 것. 실제 석유 소비량은 290만배럴이 증가하며 일 평균 9730만배러를 기록했다. 이중 대부분은 항공연료 사용과 자동차 연료였다.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에서 각각 118만, 109만 배럴 늘었고 중국, 인도, 일본 등이 전체 4분의 3을 수입했다. 

석탄 수요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시아는 전체량의 74%를 차지했으며 이중 인도(4%), 중국(1%)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전년도보다 0.6% 증가, 종전 최고치였던 2014년보다 높은 수치가 기록됐다.

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가스 사용은 25%에서 1% 줄어든 24%로 기록됐다.

보고서는 화석연료로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경 봉쇄를 해제하며 화석연료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줄리엣 데이븐포트 에너지연구소장은 "풍력과 태양열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증가했다"며 "파리 기후협약과 반대로 가고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재생에너지로의 전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오는 2027년 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전력원의 90% 이상 차지하고 2025년 초에는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규제 강화 등이 이어지며 에너지 전환 체계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싱크탱크 앰버도 2030년까지 유럽연합 재생에너지가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직전년도보다 47%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을 보였고 해상풍력 발전 또한 70.5기가와트(GW)가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목표치 66GW를 상회했다.

미국 또한 2050년까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등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는 다소 더딘 편이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은 오는 2036년까지 원전 34.6%, 신재생 30.6%의 발전비중을 목표로 하나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 비율을 기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보다 낮춰 비판을 받았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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