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확산으로 생태계 변화, 식량 위기까지...원인은 '기후변화'
외래종 확산으로 생태계 변화, 식량 위기까지...원인은 '기후변화'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7.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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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도 상승하며 겨울 살아남고 성장에 영향 끼쳐... 생존 가능성 높아졌다
전세계 생태계, 식량 안보에도 영향...전문가들 "식량난, 전염병 등 대비해야"
아열대성 해충 '노랑알락하늘소'
아열대성 해충 '노랑알락하늘소'.(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기후위기 변화에 따른 외래종 곤충의 확산과 이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전 세계가 피해를 입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푸른아시아실잠자리, 노랑알락하늘소를 비롯한 아열대 외래 곤충들이 발견되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곤충은 온도 변화에 맞춰 생활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변온동물로, 기후변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진화적 특성 탓에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아열대성 곤충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기후변화로 겨울에 나무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제주지역에 적응하면서 토착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제주에 처음 출현한 것은 지난 2019년이며, 도내에서 번식과 정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유리알라하늘소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보고된 바 없으나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발표한 '세계 100대 유해 외래생물’에 국내에 서식하는 하늘소류에 의한 수목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등장한 대형 하루살이와 흰개미 또한 기후변화와 연관이 깊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오름에 따라 물속에서 사는 하루살이 유충의 성장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하며 최근 극심한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함에 따라 하루살이 개체 증감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흥식 농림축산검역본부 해충 연구 총괄 박사는 "서울 강남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추운 날씨에서는 살지 못하고 집 밖에선 살 수 없다"며 따뜻해진 온도가 영향을 미쳤으며, 활동성 또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른나무흰개미의 도심 출몰과 관련해 기후변화로 인한 도심 열섬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과거 국내로 들어온 흰개미들은 존재했으나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져왔으나, 겨울이 따뜻해지며 정착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앞선 4월 레오나르 슈나이더 스위스 뇌샤텔대 생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해충 공격과 기후 변화의 상관 관계를 연구해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대한 해충의 반응은 생물 군계나 서식지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로 해충 공격의 증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온도 상승에 따라 곤충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번식력이나 생존, 개체군 규모의 확대를 가속화하며 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는 곤충들의 생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최근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 러브버그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래종의 침입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다.

외래종은 외국에서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돼 본래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는 생물을 말하는데. 이중 침입외래종은 IUCN이 정한 주요 환경문제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외래종이 급증하며 농업 생태계에 영향을 끼침에 따라 세계 GDP의 10%를 감소시키고, 지구의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곤충의 확산은 농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치며 식량 안보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월 슈나이더 교수가 이끄는 스위스 뇌샤텔대 생물학연구소는 지구 온도가 평균 1도 상승하면 곤충으로 인한 밀이나 쌀, 옥수수 작물 생산 피해가 최대 2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곤충으로 인한 작물 피해로 매년 약 10억달러(1조269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아프리카에서는 거대한 사막 메뚜기 떼의 습격으로 옥수수등 하루에 3만5000명분의 작물을 먹어치우며 농가에 큰 피해를 끼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곤충의 확산 및 생물 다양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식량난 및 전염병 등 인류에 위협으로 작용할 요소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슈나이더 교수는 "기후변화 영향은 지역 기후와 생물 군계에 걸친 지역 생태 상호 작용의 맥락에서 연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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