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로 2030년대까지 북극 해빙 사라질 위기 놓여
[글로벌 트렌드] 기후변화로 2030년대까지 북극 해빙 사라질 위기 놓여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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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탄소중립 정책과 관계없이 해빙 녹아
기존 연구 결과보다 더 빨라져…"대책 마련해야"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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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속도로 계속 증가할 경우 북극은 2030년대까지 모든 해빙이 녹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출량 줄이더라도 기껏해야 2050년대까지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 추정치는 이전에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가 2040년대까지 얼음이 없는 북극이 될 것이란 것보다 10년 빠르다.

포항공과대학교 민승기 교수, 김연희 연구교수는 인류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상관없이 2030~2050년대 얼음 없는 북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포항공대와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대,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는 1988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과학자가 사용한 이후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다. 지난 수십 년간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지구는 북극 해빙 지역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이러한 북극 해빙 감소는 북극 온난화의 가속화를 유발했으며 이는 중위도 지역에서 극한 기후현상의 빈도 증가의 원인이 됐다.

연구팀은 북극 해방 고갈 시점을 예측하기 위해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3개 위성 관측 데이터 세트와 다중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한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확인됐다.

인간의 화석연료 연소 및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지난 41년간 북극 해빙 감소의 주요 요인이었으며 에어로졸, 태양 및 화산 활동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 분석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계절이나 시기에 관계없이 일 년 내내 북극 해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은 해빙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또한 이전 IPCC 예측에 사용된 기후모델은 일반적으로 해빙 면적의 감소 추세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미래 예측을 위한 시뮬레이션 값을 조정하는 데 고려됐다. 결과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감소율이 가속화됐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극 해빙이 2050년대까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번 발견은 탄소중립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북극 해빙의 멸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강조한 것이다.

북극 해빙 감소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더 빨라지면서 북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 사회와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빙 감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한파,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고 북극 지역의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민승기 교수는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 시뮬레이션을 확대한 결과 기존 IPCC 예측보다 북극 해빙이 고갈되는 시기가 훨씬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정책과 관계없이 북극 해빙이 사라질 가능성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 해빙 소멸로 인한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함께 적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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