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A "최근 리비아 덮친 홍수, 기후위기 탓에 피해 커지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WWA "최근 리비아 덮친 홍수, 기후위기 탓에 피해 커지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09.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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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로 리비아 홍수 가능성 50배 높아져...강수량도 50% 증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인류가 지옥 문 열었다...1.5도 아직 달성 가능해"
기후변화로 온도가 따뜻해지고 대기중 수분이 늘어나 폭우가 잦아지고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ixabay)

리비아를 덮쳐 수천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강력한 폭풍과 홍수가 기후변화의 여파로 더 강력한 피해를 입혔으며, 기후변화로 이러한 피해가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기상특성(WWA)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 발생가능성이 그리스, 튀르키예 등에서는 10배 높아졌고, 리비아에서는 50배까지 높아졌다"고 지난 최근 발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리비아 동부 도시 데르나에 열대성 폭풍으로 폭우가 내려 댐이 붕괴됐으며, 이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도시의 20% 이상이 물에 휩쓸리고 1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했다. 

리비아는 매우 건조하며 비가 잘 내리지 않는 날씨이지만 하루만에 414㎜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평년 하루 강수량 1.5mm의 270배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지중해 연안 저지대인 데르나의 건조한 땅이 비를 흡수하지 못하며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현재 시점과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가정 하의 시나리오를 분석해 이 지역에서의 폭우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튀르키예, 그리스, 불가리아 등에서는 강수량이 40% 증가했고 리비아에서는 50% 늘었다.

리비아 뿐 아니라 그리스, 불가리아에도 이달 초 폭우를 동반한 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리스 일부지역에서는 5일(현지시간) 하루동안 연간 강수량의 두배에 달하는 754㎜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불가리아에서도 남부 흑해 연안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기중 수증기 또한 10% 가량 늘어났고, 이 영향으로 폭풍이 더 강해지고 잦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양 표면의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는 7% 더 많은 수분을 보유하게 돼 비가 더 많이 오고 폭풍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WWA는 기후변화 심화에 따라 이런 대홍수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기상예보를 강화하고 기후탄력적인 기반시설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에서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기조연설 중인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인류가 기후위기를 악화시켜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세계는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각국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선진국들이 오는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취약한 국가들에게 약속한 기후기금을 제공해야 한다"며 "가난한 나라들은 기후변화 책임이 미미함에도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UN 측은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말까지의 기온 상승 폭은 2.8도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등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큰 책임이 있는 국가 정상들이 대거 불참, 개발도상국 대표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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