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극해, 유럽연안 등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몸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며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고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경기 연안의 연평균 부유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해수 1톤당 최소 0.15개에서 최대 3.85개로 전체 평균 1.4개가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풍도, 입파도, 구봉도, 화성방조제, 시화방조제 부근 등 5개 지점 중 화성방조제 부근에서는 연간 평균 ㎥ 당 1.8개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 반면 시화방조제 부근은 ㎥ 당 1.11개로 가장 낮은 농도를 기록했다.
미세플라스틱은 100nm 이상5mm 이하의 합성고분자화합물을 의미한다.
이같은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도 발생하지만 일상 생활이나 쓰레기 처리 시에도 다량으로 발생한다.
특히 바다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육지에서 발생한 플라스틱들의 관리, 처리가 미흡한 쓰레기들에서 주로 발생한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 비닐이 마모되며 해안으로 흘러들어가거나 육지에 스며들어 바다까지 흘러가는 것.
실제 지난해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연구팀이 남극에서 내린 눈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청량음료병과 의류에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전체 샘플 중 79%나 발견되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도 폴리스타이렌(PS), 포릴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PES), 폴리아미드(PA), 에틸렌초산비닐(EVA), 폴리우레탄(PU), 아크릴 총 8종이 검출되었다.
이는 스티로폼, 1회용 배달용기, 종이컵 및 비닐봉지의 주요 성분이다.
아울러 일상 생활,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많아질 수록 인간이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도 증가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미 지난 2019년 한 사람이 일주일 간 미세플라스틱 약 2000개를 섭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신용카드 한 장 크기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준다.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아질수록 해양생물들은 생존, 활동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며 소화기나 번식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외 환경단체들이 유심히 살피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단순히 미세플라스틱 농도의 측정만이 아닌 국내 해양생태계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아직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공식적인 위해성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향후 경기 바다 쓰레기 관리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