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 지난 20년간 연평균 189조원에 달해"...기후위기와 경제적 피해 수치화한 연구결과 발표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 지난 20년간 연평균 189조원에 달해"...기후위기와 경제적 피해 수치화한 연구결과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0.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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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피해액 2조8000억달러...시간당 216억원
저소득 국가일수록 제대로 집계 안돼, 실제 피해 더 클듯
최근 20년간 기후위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연평균 18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ixabay)

기후변화로 인해 지난 20년간 누적 2조8000억달러(3777조원)로, 연평균 1430억달러(193조원)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레베카 뉴먼, 일란 노이 교수가 이끄는 빅토리아 대학교 웰링턴 연구진은 연구 보고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의한 전 세계적 비용(The global costs of extreme weather that are attributable to climate change)을 9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변화는 12억명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지난해 발생한 피해액은 최소 2800억달러(약 378조원)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도별 인명피해 관련 기후변화 피해(노란색 그래프)와 전체 피해액 추이.(사진=보고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의한 전 세계적 비용')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85건의 재난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해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조사한 결과 시간당 1600만달러(216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기후재난의 발생 빈도가 지난 1970년대와 비교하면 7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기후재난 증가는 기후변화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발표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지표는 의미가 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피해액 가운데 인명 피해에 따른 비용이 3분의 2를 차지했고 부동산 등의 재산 파괴 등이 나머지 3분의 1을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간 중 가장 피해액이 높았던 해는 ▲유럽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2003년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던 2008년과 ▲러시아에서의 폭염과 소말리아의 가뭄이 발생했던 2010년으로, 각각 2300억달러(310조원)이 넘는 피해가 기록됐다. 

재산피해가 가장 큰 기후 피해 역시 태풍(65%)였으며 폭염(16%), 홍수와 가뭄(10%)이 뒤를 이었다. 

이중에서도 미국에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 하비가 발생한 2005년과 2017년에는 부동산 피해가 컸고 하비로 인한 피해만 1000억달러(135조원)을 넘겼다.

연구진은 "조사 기간 내 기후변화는 국내총생산(GDP)의 0.05~0.82%에 영향을 끼쳤고 국가별로는 저소득 국가의 경제적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들에서의 피해에 대해 제대로된 집계가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실질적인 피해는 이번 보고서에 나타난 것 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가들에서는 폭염 사망자에 대한 집계가 없어 보고서에서도 폭염 관련 사망자는 유럽에 국한되어있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계산한 첫 보고서로,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합의한 '손실과 피해 기금' 액수를 추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에 참여한 일란 노이 교수는 "사망자 수나 경제적 피해 등 데이터가 없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많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1400만달러도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함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 데이터가 없는 곳들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사진='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

한편 기후변화에 따라 강해지고 잦아진 폭우와 폭염, 겨울철 이상고온, 한파에 따른 국내 피해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환경부가 공개한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며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 손실, 복구 비용 또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10년간 기후변화와 연관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손실은 3조7000억원에 달하며 복구 비용은 피해액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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