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지난 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해 5배 가량 빨라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펜하겐대학 연구진들은 그린란드 지역 위성 사진 등을 기반으로 130여년 간의 빙하의 변화를 분석해 이같은 연구 결과, 최근 연간 평균 25m씩 녹고 있어 20년 전 연간 5∼6m수준에서 4~5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지역 빙하가 모두 녹아 내리면 전 세계 해수면이 6미터(m) 넘게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안드레스 앵커 비요크 코펜하겐대학 교수는 “지구에서 우리가 느끼는 기온 변화와 빙하가 녹는 속도 변화 사이에는 매우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인 세계 최대 규모의 섬 그린란드에는 2만여개가 넘는 빙하들이 존재하며, 기후변화가 대륙빙하에 끼치는 영향, 해수면 상승 추세 등을 분석하는 자료로 자주 사용된다.
그린란드 빙하가 기후변화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그린란드 빙하가 빠르게 줄어든다는 연구가 빈번하게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중 지난해 발표된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대한 실질적 경고로 여겨졌다.
당시 연구팀은 수십 년간 북극 지역의 온난화가 다른 지역 대비 4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지구의 기온 상승은 빙하의 더 빠른 붕괴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로랭 밀란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그린란드 북부 지역의 빙붕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팀은 관측데이터, 지역 기후모델, 위성 데이터 등을 통해 빙하, 기후, 해양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대륙 빙하, 빙붕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의 빙붕들은 빠르게 줄어 지난 45년간 전체 부피의 35%가 사라져 그린란드 북부 빙붕은 21세기 초반 이후 3개는 완전히 붕괴됐으며 남은 5개는 녹아 인근 빙하의 불안정성을 불러오고 있는 상태다.
면적은 지난 1978년의 5386㎢에서 지난해 3305.8㎢로 38.6% 감소했고, 북부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은 2.1m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해당 연구팀은 "북그린란드 빙붕 부피가 1978년 이후 3분의 1 이상 감소했으며, 주 원인은 주변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빙붕 바닥이 빠르게 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맹 밀란 그르노블 알프스 대학 교수는 “그린란드 북쪽 빙붕이 약해지고 있다는 새로운 핵심 정보를 알게 됐다. 이 지역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라며 "수온 상승이 지속되면 빙붕이 더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북부의 빙붕은 북극 빙하가 바다로 녹아내리는 것을 막는 댐 역할을 하며 그린란드 내 다른 지역 빙붕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빙하로 여겨졌던 만큼 이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해양 열 순환 예측 결과 녹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북그린란드 빙붕이 완전히 붕괴될 경우 해수면 상승 또한 덩달아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