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현실이 될 가능성 높아져"...실제 그린란드 빙하 유실속도 20% 더 빨라지며 해양시스템 붕괴 우려
"재난영화, 현실이 될 가능성 높아져"...실제 그린란드 빙하 유실속도 20% 더 빨라지며 해양시스템 붕괴 우려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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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우주국 제트주진연구소, "사라진 그린란드 빙하 면적 5091㎢"...서울시 8배 달해
2025년, AMOC 붕괴될 가능성 높아지며 전 지구 생태계 적신호 들어와
그린란드 빙하가 기후변화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녹아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pixabay)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그린란드 바다가 또다시 위기에 처하며 SF영화에서 보던 재난상황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채드 그린 박사 연구팀은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그린란드 빙하 위성사진 23만6328장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AI를 활용해 빙하의 면적 변화를 면밀히 비교했다. 그 결과, 대상 빙하 207개 중 179개가 1985년 이후 크게 줄었으며 27개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실된 빙하는 면적 5091㎢, 무게는 1034조kg이었다. 면적대비만 따진다면 서울시의 8.4배에 달한다. 녹아내린 양으로 계산하면 매년 2640억톤으로, 시간 당 3000만톤이 사라졌다.

이는 2210톤이 없어진 것으로 추정하던 기존 연구 대비 430억톤이 늘어난 양이기도 하다. 

녹아내린 그린란드 빙하 면적 비교. (그래프=데일리e뉴스)

그린란드 빙하 유실은 기후변화의 지표로 활용되는 대표적 지역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얼음 섬으로, 2만여 개가 넘는 빙하가 존재하는 만큼 지구온난화의 경과를 측정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린란드의 지형적 특성상 녹아내린 빙하가 바로 담수로 유입되어 다른 지역보다 해수면 높이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린란드는 기후변화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 표본으로 자주 활용된다. (사진=pixabay)

이처럼 그린란드는 기후변화의 진행속도를 확인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북극권에 위치하고 있어 그린란드의 환경 변화는 단순히 해당 지역과 지구 전체 해류에 영향을 미쳐 빠른 대응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에서도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은 이미 바다에 흡수되어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향후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류(AMOC)'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MOC는 바다에 용해된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AMOC는 상층의 따뜻한 물이 북쪽으로 흐르고 북쪽에서는 차가운 물이 하층으로 내려가 다시 남쪽으로 흐르는 대서양의 해류를 의미한다.

이 작용으로 인해 지구적으로 열과 염분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적도, 극지 등의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며 한류가 심해에 가라앉을 때 바다에 용해된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작용도 담당한다.

AMOC가 멈출 경우 지구의 평균 온도는 급격히 변하게 되며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서는 AMOC의 붕괴를 가정한 재난 사태를 그려냈다.

현재 AMCO는 160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다. (사진=pixabay)

연구진은 현재 그린란드의 빙하 유실로 인해 바다의 밀도가 줄고 물의 이동 속도가 느려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이미 다른 연구를 통해 AMOC가 1600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내로 붕괴될 가능성이 점쳐지며 우려는 더욱 커진 상태다.

채드 그린 박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거의 모든 빙하가 무너졌다"며 "빙상이 붕괴되면서 북대서양에 담수가 쏟아지면 AMOC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은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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