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인천 해수면 상승폭 5대 해안 도시 중 가장 크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진 현상으로, 이달에도 평년보다 따뜻한 온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작년 평균 기온은 13.7도를 기록했으며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16년보다 0.3도 상승, 특히 11월과 12월은 겨울임에도 20도 안팎의 온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철임에도 봄 날씨로 여길 수준의 기온이 이어지며 시민들은 기후변화가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다가올 여름이 걱정된다며 우려 섞인 걱정을 내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시민들의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근미래 및 중미래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 2종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서 기상청은 화석연료가 최소화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 각 2종에 대해 역학적 상세화 방법을 사용해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근미래(현재~2040년) 및 중미래(2041~2060년)에 관측될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미래 해양 기후변화 양상은 저탄소 시나리오 대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더 큰 변화 양상을 보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게 원인이었다.
열을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바다는 해당 시나리오에서 기존보다 많은 양을 흡수, 팽창하게 되며 이때문에 극지방의 빙하가 더 빨리 녹아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다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며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극지연구소 또한 최근 유사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극지연구소에 연구결과에는 2050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약 3.6cm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인천의 해수면 상승폭이 4cm 올라가게 된다. 국내 이원상 박사 연구팀 역시 2050년 경 동일한 수치만큼 인천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던 만큼 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30년간 빙하는 꾸준히 줄어들었으며 사라진 빙하의 대부분이 바다로 유입돼 해수면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빙하 감소 추세가 이어지며 그린란드 빙하가 남극 빙하의 1.5배에 달하는 기여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지구 해수면 상승폭은 65m에 달해 전 세계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50년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의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고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 폭이 커지게 된다.
한편 극지방의 빙하 유실과 지역별 해수면 상승을 정밀 예측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