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교체 기간 길어지며 제조사들 생성형 AI로 승부수 던져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는 누구였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내놓았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시장점유율을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건 애플이었으며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트랜션(Transsion)이 뒤를 이었다.
이전 실적과 비교하면 애플은 3.7%, 삼성전자는 -13.6%, 샤오미 -4.7%, 오포 -9.9%, 트랜션 30.8%의 성장률을 보였다.
애플과 트랜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한 성적 보였다. 심지어 상위 성장률을 기록한 애플조차 소폭 수준으로 사실상 트랜션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정체기에 도입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들은 성능, 디자인 개선을 모두 이룬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 5 시리즈 뛰어난 카메라 성능과 디자인 개선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애플의 아이폰 15 역시 티타늄 프레임, USB-C 타입 전환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샤오미와 오포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고성능의 제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지속되온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
다만 트랜션의 경우 다른 전략을 내세우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텐센트, ZTE를 거친 주자오장 CEO가 2006년 설립한 회사로, 테크노(Tecno), 인피닉스(Infinix), 아이텔(Itel)과 같은 저가형 스마트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트랜션은 저가형 제품을 메인으로 나이지리아, 케냐, 파키스탄, 인도 등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메인 전략으로 삼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시장으로 분류되는 미국, 유럽, 동아시아는 이미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신규 구매자보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를 교체하는 편이 높은 상태다.
이마저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교체 기간은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역대 최장인 43개월을 기록했다.
약 2년가량 기기를 사용하던 것에서 4년 가까이 하나의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고 스마트폰 거래도 증가했다.
IDC는 지난해 글로벌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3억3290만대로, 전년 대비 17.8%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2016년에는 1억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셀프 수리권과 관련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중고거래 플랫폼이 늘어나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려 하고 있다.
디자인 변화, 성능 강화 등은 물론 작년부터 IT업계의 최대 화두인 생성형 AI를 탑재시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구글은 생성형 AI 챗봇 바드를 기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결합한 프로그램 '어스시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를 픽셀8 시리즈에 탑재했다.
이어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명칭을 '바드(Bard)'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생성형 AI 바드는 아직 실험 단계로, 추가적인 개발과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언팩에서 공개할 갤럭시 S24 시리즈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
현재 대부분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인 이미지, 영상 편집은 물론 기기제어, 문장요약, 문법 교정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출고가도 대부분 이전 작과 동일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