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빠른 군항제 열린다"...기후변화 가속화로 봄꽃 개화 시기 최대 53일 빨라져
"역대 가장 빠른 군항제 열린다"...기후변화 가속화로 봄꽃 개화 시기 최대 53일 빨라져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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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른 개최...벚꽃 개화 시기 3월로 예측
매화, 개나리, 벚꽃 등 대표적 봄꽃들 100년 사이 최대 약 53일, 최소 21일 앞당겨져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열린다.(사진=연합뉴스)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51년 만에 10도를 웃도는 입춘에 이어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릴 예정이다.

1963년에 시작된 진해군항제는 3월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1일까지 개최된다.

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지며 역대 가장 빠른 개막이 되었다.

4월 5일에 개막해 16일까지 열렸던 1963년 1회와 비교하면 61년 만에 개막이 2주 빨라진 셈이다.

창원 기상대는 벚꽃 나무 한 그루에서 꽃이 80% 이상 피면 만발한 것으로 보는데 2019년과 2020년에는 3월 26일, 2021년에는 3월 23일에 만발했다. 지난해에는 3월 27일경이었고 올해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충무공 선양 군항제 위원회 측은 “지구 온난화 영향 등으로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2023년 축제는 3월 24일에 전야제를 하고 25일에 축제를 열었더니 그 기간에 맞춰 꽃이 만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벚꽃이 빨리 필 것으로 예상해 축제 일정을 잡았다”며 “앞으로는 3월 중순에 벚꽃 축제를 열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벚꽃 개화시기 변화. (그래프=데일리e뉴스)

대표적인 봄꽃인 매화, 개나리도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주로 늦겨울~초봄 사이에 피는 매화는 100년 사이 53일 더 빨리 폈고 개나리는 같은 기간 동안 개화 시기가 23일 더 빨라졌다. 벚꽃은 역시 약 21일 개화 시기가 당겨졌다.

이같은 봄꽃은 기온과 광주기(낮의 길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식물 스스로 유전자를 통해  두 가지 요소를 감지, 스스로 꽃을 피울 적합한 시기를 감지한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기온과 광주기를 식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겨울처럼 연일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거나 갑작스러운 한파, 호우가 발생하는 게 그 예다.

실제 작년 4월에는 벚꽃이 기존 시기보다 빠르게 졌다. 보통 해당 시기는 벚꽃이 만개한, 봄꽃 축제 시기였지만 기후변화로 꽃잎이 이르게 떨어진 것.

당시 꽃구경을 위해 축제를 방문하거나 여의도 공원 등의 명소를 찾은 시민들의 옷차림도 반팔, 민소매와 같은 가벼운 차림이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상기후로 개화한 꽃들은 급변하는 기온 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금세 져버린다. 이는 단순히 개화시기의 변화로 그치지 않고 식물 스스로의 생명활동은 물론 곤충과 같은 동물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화분 매개 곤충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농업 생산성, 품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3월 중하순경이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기후변화에 흐름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식목일도 마찬가지다. 

식목일이 처음 제정된 1940년대 서울의 4월 평균 기온은 7.9도로, 어린 나무를 심고 성장시키기 적합한 온도였다. 그러나 80여 년간 해당 시기 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며 식물의 성장환경에 다소 부적합하게 되었단 판단이다.

산림청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대 사회에서 나무를 심기 가장 적합한 시기는 3월 중하순 경이었다. 유엔(UN) 역시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산림의 날'로 지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식목일을 3월로 옮긴다 해도 나무의 종류, 토양 상태 등 기온 외 다른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굳이 날짜를 옮겨 시민들의 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더운 날씨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해 한반도 전체에 평년과 달리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었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온도는 올 여름철 동안 점차 하강해 중립 혹은 라니냐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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