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7개 기관이 협력해 열대 섬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형 해양 에너지 장치' 프로젝트가 구축되었다고 TNW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션(Ocean) Th라고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해양 온도차 발전(OTEC, Ocean Thermal Energy Conversion) 시스템을 채택했다.
OTEC는 프랑스에서 처음 제안된 기술로, 표층수와 심층수 간 20도 이상의 온도차를 이용해 저온에서 증발하는 냉매를 작동유체로 터빈을 구동하는 발전 방식이다.
적도 인근에 위치한 섬 국가들에게 특히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최근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적극 개발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 스타트업 글로벌 OTEC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회사다.
글로벌 OTEC는 지난해 11월, 폐쇄형 방식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따뜻한 지표수에서 열을 전달, 암모니아와 같이 비등점이 낮은 유체를 증발시켜 터빈을 구동시키는 것이다.
이 터빈이 구동되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증기가 다시 생성된다. 이 증기는 바닷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물과 접촉해 냉각, 응결시켜 에너지 사이클을 완성한다.
글로벌 OTEC는 '도미니크 해상 열에너지 발전소'를 구축 중이다.
도미니크 해상 열에너지 발전소는 해양 굴착 장치를 통해 바다 깊은 곳으로 바로 내려가는 커다란 냉수 파이프를 설치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에너지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모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도 에너지 효율성과 경제성 모두를 갖춰야하기 때문에 도미니크 해상 열에너지 발전소를 구축 중인 글로벌 OTEC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원형 해양 에너지 장치 구축에는 글로벌 OTEC를 포함해 플러머스 대학교, 포르투갈 해양 에너지 개발업체인 WavEC 등이 참여한다.
현재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OTEC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시제품은 크게 원통형 선체, 냉수 라이저 파이프, 짐벌 연결점으로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냉수 라이저 파이프는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AGRU가 제작하고 있으며 구조물의 중심이 되는 원통형 선체는 그란카나리아의 히드라마르 조선소에서 건설 중이다. 건설이 완료된 원통형 선체는 올해 6월 중 시험장으로 인도된다.
OTEC 프로젝트는 그란 카라니아 해안에서 3km 떨어진 해상 에너지 시험장에 배치되며 총 12개월 동안 과학자들과 함께 내구도, 효율성 등을 점검한다.
글로벌 OTEC의 수석 엔지니어인 샘 존스턴은 "이번 프로트타입은 20m에 해당하는 파도를 견딜 수 있는지, 폭풍이 쉽게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가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환경에서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경제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가 최종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2000GW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섬나라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당 국가들의 석탄 수입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