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를 맞아(3월 14일) 식품회사인 츄파춥스의 가상 옥외광고(FOOH, Faux Out Of Home)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츄파춥스가 공개한 영상은 총 3개로, 서울의 명소들에서 이색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잠실 석촌호수에서는 츄파춥스를 가득 채운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남산N서울 타워에서는 자물쇠 명소 뒤로 츄파춥스 열기구가 떠올랐다. 광화문 광장에는 초대형 자판기가 등장, 버튼을 누르자 츄파춥스가 한가득 쏟아진 것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어린 시절에 상상했던 모습',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장소' 등의 댓글이 달렸고 누적 조회수도 100만 회를 돌파했다.
사실 이 이벤트들은 모두 가상으로 만들어낸, 컴퓨터 그래픽(CG)이다.
현실과 가상이 섞인 FOOH는 현실에 존재하는 배경을 활용해 실제로는 진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기술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옥외광고의 비용, 공간적 제약을 해결하면서도 온라인 상에서 독특한 모습을 연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어 최근 선호도가 높은 마케팅 수단이다.
또한 설치, 철거 과정에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인력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다.
특히 SNS가 이용률이 높은 현시점에서 FOOH는 새로운 경험, 이색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FOOH는 실제 옥외 광고나 다른 형태의 디지털 광고에 비해 소비자와 상호작용성이 낮고 광고 효과를 수치화 시키기가 비교적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면 일일 방문객 수, 제품 판매 수 등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물론 FOOH 방식도 조회수, 좋아요 같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해당 숫자가 구매나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브랜드에서 만들어낸 FOOH 사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성형 AI가 지목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더욱 빠르고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 유통가에서는 AI를 활용한 광고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기 광고 문구나 배경 이미지 등만을 생산하던 AI는 이제 영역을 넓혀 전체 영상, 음악, 심지어는 상품 기획에도 일부 참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유플러스의 20대 가입자 전용 요금제다.
시나리오, 이미지, 음성 등 전 분야에 걸쳐 AI를 활용한 해당 광고를 통해 회사는 제작비의 4분의 1, 제작 기간의 3분의 1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FOOH와 결합했을 때도 더 빠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간 동안 추가적인 마케팅 리소스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결과물이나 학습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나 정교함 등은 아직 사용자가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남아있다.
이외에도 AI 활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느낄 피로감, 부정적 인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AI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라며 "다만 여전히 AI의 한계점, 실제 적용할 때 소비자들의 인식 등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여전히 해결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