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 가치 측정 첫 발표...3개사 연 12조3327억원
SK, 사회적 가치 측정 첫 발표...3개사 연 12조3327억원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5.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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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이노, SK하이닉스...경제간접 기여·비즈니스 성과·사회공헌 분야 평가
최태원 회장 "측정한다는 건 개선의지…완벽하지 않아도 시작이 중요"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SK가 주요 계열사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단위로 환산한 측정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경영 지표에도 50% 반영하기로 했다.

SK는 16개 주요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2018년도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회에서 "세상은 변하고 있고, 소비자와 사회는 우리에게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도 원한다"며 "미래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블루오션(Blue Ocean)"이라고 밝힌 바 이다.

SK 관계자는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 역시 각 사 별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경영∙회계학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과 측정체계 공동 연구개발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어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주요 관계사 측정 결과,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의 약자)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측정(measure)할 수 없는 것은 관리(manage)될 수 없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SK에 따르면, 각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이런 측정 결과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천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을 각각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1조6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됐다.

SK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은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과 별개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이 일반적인 사회공헌과 차별화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 및 공표해왔다.

다만, 제품∙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성과를 경제활동의 언어인 화폐가치로 측정해 재무성과와 비교 가능하게 한 것은 선구적 시도“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는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해 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SK “측정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지속 보완해 재무제표화하는 방안도 연구”

SK는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사인 16개 주요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2018년도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먼저 공개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 예시. (자료=SK)
사회적 가치 측정 예시. (자료=SK)

SK는 그러나 “아직 측정 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소비자 피해 관련 사건∙사고, 지배구조 개선 성과, 법규 위반 사항 등은 객관적인 측정방법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각 사는 자체 측정결과 공표 시 미반영 항목을 주석에 표기하고, 추후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측정결과 공표를 독려했다고 SK는 밝혔다. 

SK는 또 향후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일종의 재무제표 형태로 작성해서 공개하는 방안을 회계학자들과 공동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회계정보학회장을 맡고 있는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현대 회계시스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며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기업 경영방식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은 DBL 경영을 동력으로 ‘New SK’를 만들기 위한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며 “’지도에 없는 길’을 처음 가는 것인 만큼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결국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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