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연기 주성분 습분 98% 제거, 미세먼지도 기준 대비 4% 불과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두산중공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연기를 배출 기준 10배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설비를 개발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白煙, 흰 연기)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고효율 습분제거기(EME)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화력발전소 굴뚝에는 유해 입자를 제거하는 탈황장치가 설치돼 있다. 탈황장치 윗부분에는 습분(mist)제거기가 있어 관성이나 원심력을 이용해 오염물이 포함된 습분을 모아 없앨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습분제거기로는 크기가 2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인 오염물은 제대로 거르지 못해, 입자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 개발한 습분제거기의 습분·오염물 제거 효율은 기존 제거기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EME는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처리시스템 중 하나로 배출가스가 굴뚝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에 적용되는 친환경설비다.
이번에 개발한 EME는 발전소의 탈황설비(FGD) 위에 설치하며 정전기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굴뚝에서 나오는 백연의 주성분인 습분을 98%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환경설비에 EME만 추가 설치할 경우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0.5mg/Nm3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환경부 허용기준(12mg/Nm3) 대비 4%, 수도권 배출기준 (5mg/Nm3) 대비 10%에 불과한 세계 최저 수준의 배출량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파일럿(Pilot) EME를 창원공장에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완료했다.
아울러 500MW급 습분제거기(EME) 상용화 설계를 마쳐 주요 발전사와 함께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에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송용진 전략/혁신부문장은 “이번에 개발한 EME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30%를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화력발전소의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표준/신표준 발전소 대상 미세먼지 저감 통합환경설비 솔루션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6년 12월 선정됐다.
최근 정부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2년까지 2014년 대비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화력발전소 굴뚝의 배출가스를 실시간 측정해오고 있으며, 기준치 이상 배출 시 발전소 운전을 정지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