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2.4 → 2.6% 하향..."내수·수출 동반 부진"
KDI, 올해 경제성장률 2.4 → 2.6% 하향..."내수·수출 동반 부진"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05.22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취업자 증가폭 10만 → 20만명으로 상향...실업률 3.9% 전망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췄다. KDI는 미중 무역분쟁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통화정책 완화를 동반한 재정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KDI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제 시행 등을 비롯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수요회복의 지연,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여부 등의 다양한 하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4%에서 0.1∼0.2%포인트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2019년과 2020년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9만7000명보다 확대된 20만명 내외와 10만명대 중반 수준의 증가폭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1월 전망 때 올해 증가폭을 전년 대비 10만명 안팎으로 예상했다가 6개월 만에 2배로 상향한 것이다.

다만 올해 실업률은 지난해(3.8%)와 유사한 수준인 3.9%, 내년에는 3.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DI 예상대로라면 올해 실업률은 2001년(4.0%)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KDI는 취업자 증가폭 전망을 올려잡은 이유로 정부 일자리 정책에 따른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한 점,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시장 정책 변경의 부정적 효과가 당초 예측보다 덜한 점을 꼽았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여러 정책 효과가 취업자 증가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보건 및 의료복지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점을 감안했다"며 "농림·어업의 취업자 증가세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 관련 정책의 부정적 효과를 지난번 전망 때 과도하게 잘못 분석했던 것을 축소했다"며 "작년 7∼8월에 고용이 급락한 상황에서 고용데이터를 보며 모형에서 과하게 잡힌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DI의 이번 전망치는 청와대가 얼마전 높여 잡은 전망치와 같아 눈길을 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념 KBS 특집 대담에서 올해 정부의 고용 증가 목표치를 15만명에서 20만명으로 올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고용이 개선되고 희망적"이라며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20만명으로 예측했다.

다른 연구기관을 보면 LG경제연구원은 취업자가 전년 대비 19만명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12만5000명, 국회예산정책처는 12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올해 1∼4월 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17만6000명이었다.

2월(26만3000명), 3월(25만명)에 취업자 증가폭이 25만명을 웃돌았으나, 4월에는 17만1천명에 그쳐 석 달 만에 10만명대로 떨어졌다.

청와대와 KDI 전망대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이 되려면 남은 기간 전년 동월보다 취업자가 월평균 21만2000명씩 늘어야 한다.

하지만 제조업과 자영업의 부진으로 고용 상황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수출 감소, 투자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000명 감소했고 4월에도 5만2000명 줄어드는 등 제조업 고용은 부진한 모습이다.

최근 늘어난 일자리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단기 재정 일자리여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KDI는 보고서에서 "고용은 제조업에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근 일자리 정책의 효과가 반영되면서 서비스업과 60세 이상 인구를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고 분석한 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가동률과 고용이 동시에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KDI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정책 변경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 중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활동이 위축되고 민간 소비 부분도 영향을 받으면서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KDI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를 수량화한 분석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