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재난 상황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이들에겐 엄벌을
[데스크 칼럼] 재난 상황을 돈벌이로 이용하는 이들에겐 엄벌을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3.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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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영 경제산업 부장
전수영 경제산업 부장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대한민국이 재난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 반짝 사용되던 KF94 마스크가 '금스크'가 돼 이를 구하기 위한 행렬이 끝 모르게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도 구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정부가 미흡하나마 마스크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경북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치료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을 향한 국민의 성원은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 같은 재앙을 돈벌이로 생각하며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예년 같으면 1매당 1000~1500원 정도에 팔렸을 마스크를 서너 배가 넘는 가격에 팔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인증도 받지 않은 제품을 마치 정상품인 것처럼 속여 파는 이들도 있고, 마스크도 없으면서 선입금을 받아놓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들도 있다.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니 경제 원칙을 놓고 보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정상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름 아닌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마스크를 매점·매석하는 이들을 향한 분노는 생각보다 크다.

일회용인 만큼 가능한 한 한번 사용만 사용하고 폐기하라는 보건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달리다 보니 재사용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칫솔을 비롯한 생활용품을 살균하던 자외선 살균기마저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며 판매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에게 물어봐도 자외선 살균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처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 나선 이들은 이런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젓이 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보며 위협을 느끼는 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세계2차대전 1100명이 넘는 유대인을 살려낸 독일의 사업가인 오스카 쉰들러가 추앙받는 이유는 그가 숭고한 마음을 가지고 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쉰들러는 전쟁을 통해 번 돈을 유대인을 살리기 위해 아낌없이 썼다. 쉰들러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을 실천한 인물 중 하나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조선 후기 김만덕은 제주도에 큰 흉년이 들어 굶어죽는 이들이 속출하자 자신이 번 돈으로 육지에서 식량을 사서 수많은 이들에게 나눠줬다. 나라님도 하기 힘든 일을 김만덕은 긍휼의 마음으로 한 것이다.

이처럼 나라가 어려울 때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의 마음으로 이겨내려 했다. 지금이 딱 그럴 때다. 대구의 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시장이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걸음이 끊겨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먼 곳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의료진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마음은 지금의 고난이 끝나야 자신도 일상으로 돌아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돈 몇 푼 더 벌자고 생명을 담보로 삼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환난을 틈타 그릇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이들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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