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시 한 회사로 몰리는 '쏠림현상'"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시장에서 쾌속질주를 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크리에이션차량(RV)의 인기가 무더위가 시작되면 꺾이는 모양새다.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매월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던 SUV의 인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 자체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6만98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차종별로는 승용 부문이 2만3563대로 전년 2만1954대 대비 7.3% 늘어났고 RV 부문도 1만8407대로 전년 1만6499대보다 11.6% 증가했다. 언뜻 RV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6월은 팰리세이드가 출시되기 전이므로 올해 6월 팰리세이드 판매량 3127대를 제외하면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팰리세이드를 뺀 현대차의 나머지 RV 모델인 코나(4014대→3634대), 투싼(3237대→2976대), 싼타페(9074대→8192대)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나마 넥쏘만이 지난해 55대에서 올해 6월 478대가 팔리며 큰 성장을 이뤘다.
기아자동차의 실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총 4만2405대 판매했다. 이 중 RV는 1만7457대다. RV 판매량은 전년 2만692대 대비 15.6% 줄어들었다.
카니발(7059대→5909대), 스토닉(1488대→924대), 스포티지(2943대→2579대), 모하비(673대→131대)의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쏘울(445대→503대)이 소폭 증가했고 니로는 전년 1536대에서 올해 3130대가 팔리며 103.8%의 큰 성장을 이루며 국내 판매를 견인했지만 감소 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지엠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지엠의 이쿼녹스는 전년 381대에서 올해 231대로 40.0% 줄어들었지만 베스트셀링카인 트랙스가 1046대 판매되며 전년 977대 대비 7.1% 신장하며 그나마 선방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6의 선방으로 RV 부문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6월 QM6는 3784대가 팔리며 전년 2255대 대비 67.8% 늘었다. 반면 소형SUV인 QM3는 410대 판매되며 전년 456대보다 10.1% 줄었다.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자동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티볼리는 지난 6월 2940대 판매되며 전년 3695대 대비 20.4% 감소했고 G4 렉스턴도 지난해 1464대에서 올해 971대로 줄어들었다.
강력한 힘과 넓은 수납공간으로 출시 전부터 인기몰이를 했던 렉스턴 스포츠도 3119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4008대 대비 13.8% 감소했으며 코란도 투리스모 또한 75대가 팔리며 전년 231대 대비 67.5% 줄어들었다.
그나마 새롭게 선보인 코란도가 1114대 팔리며 전년 286대보다 289.5% 성장하며 국내 시장 실적을 이끌었지만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1% 줄어드는 것을 막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를 포함한 자동차 판매가 저조한 것은 경기 침체 이유가 가장 크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모두 닫아버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차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차 출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특정 회사 차량 구매가 이뤄지는 ‘쏠림현상’이 있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