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지난 2017년 필립모리스 사에서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슬로건으로 국내 권련담배 시장을 장악해했던 아이코스. 현재는 국내 권련형 담배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대부분 흡연자들은 일반 담배에서 권련형 담배로 갈아탈 때,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이유로 아이코스를 택한다.
그러나 실상은 아이코스와 일반 담배와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덜 해롭다가"아닌 일반 담배나 아이코스나 건강 기준에선 둘 다 해롭다는 것.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등 국내 출시된 권련담배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또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담배에서만 특이하게 검출되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도 5개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타르 함유량 또한 일반 담배보다 많게는 0.8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학계와 의료진, 대한금연학회를 비롯한 대한결핵협회 및 호흡기학회 등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아이코스는 일산화탄소 노출이 일반 담배의 양과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해, 독성 물질인 아크롤레인은 89~95%, 포름알데히드는 66~91%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고 했다.
담배 성분에 독성물질 성분 함유량이 50%를 넘어가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계 의료업계 중론이다.
염호기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이코스가 몸에 덜 해롭다의 문제가 아닌 모든 담배는 인체에 위해를 가하는 물질이 포함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니코틴의 양에 따라 권련형, 혹은 전자담배가 인체 호흡기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만큼 다양한 담배 생산은 지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일반 담배에서 아이코스로 바꾸는 것은 사실상 의미 없는 선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