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젊은 변화'와 '안정' 양수겸장 택했다
[종합] 삼성, '젊은 변화'와 '안정' 양수겸장 택했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1.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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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다면 젊은 고위 임원도 OK··· 어려움 극복 경험에도 방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삼성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62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젊음'이었다. 이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그 속에서도 '안정'을 취한 부분도 발견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산업생태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한 것은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리더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많은 경험을 가진 리더를 그룹의 자산으로 인정한 부분도 엿보인다.

◆ 나이·연차보다 능력이 먼저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젊은 리더들을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최원준(50)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부사장은 70년대생으로 이번 부사장 승진자 14명 중 가장 젊다. 최 부사장을 비롯한 최용훈(51)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ED 개발그룹장과 세트 부문의 나기홍(54)·김우준(52) 부사장도 50대 초반으로 '젊은 피'로 볼 수 있다.

젊음을 앞세운 변화와 함께 이원식(58), 김진해(57), 서병훈(57), 정해린(56), 김성진(55) 부사장은 안정을 택한 또 하나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무급 이하 직급에서는 젊음이 강조됐다. 연령과 연차보다는 능력을 보고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최연소 전무에 오른 프라나브 미스트리(39)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싱트탱크팀장은 그가 신설한 사내 벤처 조직 스타랩스로 올해 CES에서 인공지능(AI) 아바타 '네온(NEON)'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상무 승진자 중에는 마티유 아포테커(39)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가 가장 젊었고, 임경애 생활가전사업부 UX혁신그룹장도 젊은 나이임에도 빠르게 승진했다.

삼성SDS에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구형준(54), 안정태(55), 유병규(55), 임수현(53) 부사장 모두 50대 초중반 나이다.

◆ 패기도 필요하지만 경험도 무시 못해

삼성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급까지 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도 '안정' 또한 챙겼다.

삼성전자의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은 유임됐다. 노태문(52)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하며 고동진 사장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50대 초반의 노 사장 외에 사장으로 승진한 전경훈·황성우 사장은 58세이며, 최윤호 사장은 57세, 박학규 사장은 56세로 모두 50대 중후반이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이는 경영진들의 판단 착오가 아닌 시장 전반의 침체였기 때문이다. 올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고려하면 오랜 경험을 확보한 인물이 더욱 필요하다.

성장 완숙기에 접어든 휴대폰 시장 또한 위기 극복의 경험이 절실히 요구된다. 밑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내면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 초기부터 최고점까지 모두 겪었던 베테랑 CEO들의 판단이 절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의 인사는 파격과 함께 무난함이 돋보였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무조건 바꾼다고 좋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경험은 무시 못 할 무형자산이다. 올해는 지표가 나쁘지 않으니 지난해 부진을 충분히 털어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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