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산업으로 1분기 실적 '선방'··· 삼성은 '반도체'·LG는 '생활가전'
주력 산업으로 1분기 실적 '선방'··· 삼성은 '반도체'·LG는 '생활가전'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20.04.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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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IM 부진에도 반도체 구조적 개선세로 상쇄 효과 누려
LG, 건강 관리 가전제품 실적 상승 이끌어··· 모바일 '깜깜'
미국·유럽 등 수요 둔화 본격화··· 코로나19 영향 2분기부터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국내 전자 산업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글로벌 수요 둔화 등 부진이 예상된 가운데서도 특화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 사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재무재표 기준 1분기 매출액 55조원, 영업이익은 6조4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8%, 2.73% 증가했다.

LG전자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14조 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양 사는 이날 실적에서 모두 증권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이 나타나 시장 기대치가 밑돌 것으로 예상했었다.

삼성전자는 당초 전망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두각을 나타낸 것은 LG전자다. 금융투자업계는 LG전자의 영업익 예상치로 8460억원을 전망했으나, 공시로 집계된 잠정치와 2444억원이 차이가 났다.

업황에 따른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각 사의 주력 산업의 뚜렷한 성과로 대다수 실적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LG전자는 생활가전에서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구조적 개선세에 힘입어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분기 평균 환율이 전분기 1175.8원/달러에서 1193.6원/달러로 상승하며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사업(IM) 부문 실적은 어둡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작 대비 차별화에 실패한 갤럭시S20 탓에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기대치를 하회하는 6000만 대 미만 수준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흥행 보증 수표로 불렸던 국내 시장마저도 갤럭시 S20 판매량이 전작 모델인 갤럭시 S10의 70%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판매 부진이 실체화되면서 실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 건강 관리 가전제품이 선전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생활가전 부문의 1분기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13.3%)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쟁 완화 속에 TV는 중화권 세트 생산 차질로 단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회사 내부적으로 OLED(유기물 발광 다이오드) TV, 대형 인치 비중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으로 실적에 힘을 더한 것으로 봤다.

반면 모바일사업에선 20분기 연속 적자가 나타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모델 출시 지연 등의 영향과 함께 단말기 제조에 있어 중국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의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량 감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증권가는 양 사의 본격적인 부진이 나타날 시기를 2분기로 보고 있다. 1분기가 코로나19 확산의 시작점이라면 2분기부터는 마케팅 감소, 오프라인 유통 제한 등 산업 전반의 악재가 두드러질 것이란 설명이다. 

스마트폰 판매는 2분기 판매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각국 정부의 영업활동 제한 조치로 마케팅이 위축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판매량으로 6321만 대를 예상하며 전년 대비 17.1%로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 부문에선 대다수 증권 관계자들은 도쿄 올림픽 연기 등의 굵직한 이슈와 주 무대인 북미,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매출과 이익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중국으로 시작해 2분기 유럽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소비 공백 확대로 2분기까지는 19.1% 역성장을 기록한다면서도, 2분기 말을 기점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이 둔화 효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개장되면서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 기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수요 부진이 2분기에는 글로벌로 확산되며 전분기 대비 약 19%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3분기부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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