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보복소비와 계절 영향 받아"··· 명품·가전↑패션↓
유통업계 "보복소비와 계절 영향 받아"··· 명품·가전↑패션↓
  • 김태희 기자 alttab235@dailyenews.co.kr
  • 승인 2020.05.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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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백화점 매출 견인··· 상품별 편차 커
교외 아웃렛 지난해 대비 두자릿 수 성장
온라인, 마스크·스피커·에어컨 등 매출↑
지난 1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모습. 숲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 (사진=롯데백화점)
지난 1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모습. 숲을 주제로 꾸며진 공간. (사진=롯데백화점)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석가탄신일(4월30일)부터 어린이날(5월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에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석 달 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해외명품, 아웃도어 등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 경향을 보였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백화점과 아울렛, 온라인쇼핑 등은 전체적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특히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마스크 등 외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업계에서는 해외명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휴일(5월 1~6일)과 비교해 ▲롯데 3.2% ▲신세계 7.5% ▲현대 2.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의 상품군별 실적을 살펴보면 식품(-16%), 여성패션(–12%), 잡화(-1%)는 매출이 하락했고, 생활가전(34%), 해외명품(22%), 남성패션(6%)이 상승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했다. 여성과 남성패션이 각각 –10.6%, -5.7% 줄었고 아웃도어(27.3%), 명품(23.5%), 아동(16.8%), 생활가전(40.1%)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20.3%, 리빙 23.9%, 골프 15.9%, 아동 9.5%순으로 늘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주력 상품이었던 패션 부문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해외명품과 생활가전 등으로 매출 편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라며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로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면 교외에 위치한 아웃렛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이했다. 연휴기간 동안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외출한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교외형 아웃렛 6점포의 실적을 분석한 전체 매출이 23.5% 신장했다. 소비 형태는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생활가전 43%, 해외명품 34%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남성패션 20%, 여성 14%, 식품 15% 순이었다. 잡화 부문만 –3% 하락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역시 동기간 전체 매출이 21.3% 증가했다. 특히 김포점과 송도점의 경우는 31.1% 치솟기도 했다.

온라인쇼핑도 비슷한 소비 형태를 보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G마켓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영향과 계절 관련 상품이 많이 팔렸다.

특히 마스크 등 호흡과 관련된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4% 급증했다. 온라인 강의 관련 사운드·스피커·마이크 등은 513%,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 렌탈 서비스는 453% 늘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에어컨필터와 리모컨 등 에어컨 관련 용품 수요도 106% 증가했다. 작년과 비교해 외식을 줄이고 배달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배달 e쿠폰 매출은 163% 신장했다. 또 어버이날을 맞아 건강식품 판매량도 31%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와 함께 계절변화가 맞물려 있어 생활가전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6일 연휴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장기간 여행은 힘들고 외식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가까운 교외를 잠깐 방문하는 정도의 외출이 있었던 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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